100억원대 사기 유정호 “나도 피해자” 주장…표창원 “가능성 없다”

  • 등록 2026.01.23 17: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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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금요일 오후 5시 순차 공개

 

웨이브 범죄 심리 분석 코멘터리 프로그램 ‘범죄자의 편지를 읽다(읽다)’에서 교도소에 수감 중인 범죄자들의 자필 편지가 공개되며 범죄자의 심리와 사건의 이면을 조명한다. 해당 프로그램은 언론사 더시사법률이 실제 사건 당사자들로부터 받은 편지가 제공되고 있다.

 

23일 공개된 읽다 3회에서는 교도소에 수감 중인 유튜버 유정호의 자필 편지가 소개하며 ‘사이버 렉카’를 주제로 한 대화가 이어졌다.

 

방송에 출연한 방송인 서동주는 사이버 렉카 피해자로서 겪은 복합적인 심리를 털어놓았다.

 

서동주는 “가족 이야기가 반복적으로 소비되는 피해자의 입장이지만 SNS에 다른 사람의 사건이 뜨면 나 역시 클릭하게 된다”며 “피해자인 나조차 또 다른 피해자의 콘텐츠를 소비하게 되는 구조가 얼마나 잔인한지 실감한다”고 말했다.

 

이에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은 “그 역시 인간의 심리”라며 공감을 나타냈다.

 

유정호는 한때 10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했던 유정호는 기부와 선행 콘텐츠로 유명세를 얻었지만 현재는 수십억원대 사기 사건으로 복역 중이다.

 

편지에서 유정호는 자신이 ‘도박에 빠져 사기를 저지른 인물’이라는 평가를 부인하며 오히려 거대한 사건에 휘말린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그는 “누군가에게 작업을 당했다”는 표현을 반복하며 자신이 조직적인 감시와 조작의 대상이 됐다고 주장했다.

 

표창원 소장은 유정호의 편지를 전형적인 ‘혼합 서사’로 해석했다. 그는 “완전히 허구를 만들기보다는 실제 있었던 사실에 이야기를 덧붙이는 방식이 더 설득력을 갖는다”며 “일부 사실이 있을 수는 있지만 그것이 거대한 음모로 이어진다는 연결은 검증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개될 읽다 4회에서는 2007년 발생한 안양 초등학생 납치·살해 사건의 범인 정모씨의 편지가 다뤄질 예정이다.

 

정씨는 초등학생 2명을 납치해 성범죄를 시도하다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편지에서 정씨는 시신 유기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성추행과 살인 혐의에 대해서는 “증거가 없다”며 무죄를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형법상 무죄를 주장하며 18년 동안 모아온 재심 관련 자료도 함께 전달했다.

 

제작진은 해당 편지를 재심 전문 변호사로 알려진 박준영 변호사에게 전달해 검토를 요청했다. 박 변호사는 “사건 기록과 판결문을 함께 보지 않으면 쉽게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프로그램에서는 이 밖에도 여러 재소자들의 편지가 소개됐다. 청주여자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친모 유모씨는 편지에서 “어떤 어미가 자기 딸을 죽이라고 시키겠느냐”며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해당 사건으로 징역 30년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동료 재소자들도 제작진과 박준영 변호사에게 편지를 보내 “유씨가 사건 이야기를 할 때마다 억울함을 호소하며 눈물을 흘렸다”며 재조사를 요청하기도 했다.

 

제작진은 이러한 편지들을 단순한 가십이 아닌 사법 시스템 속 억울함 주장과 재심 가능성을 검토하는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영국에서는 형사사건 재심위원회(CCRC)가 운영되며 억울한 판결이 의심되는 사건을 재조사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낙동강변 살인 사건이나 청산가리 막걸리 사건 등 재심을 통해 판결이 뒤집힌 사례들이 존재한다.

 

한편 읽다는 실제 사건 당사자들의 편지를 바탕으로 범죄자의 심리와 사건의 진실 가능성을 함께 살펴보는 범죄 심리 분석 프로그램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와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제작진이 참여했다. 매주 금요일 오후 5시 웨이브에서 독점 공개된다.

김영화 기자 movie@tsisala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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