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파트너스] 무죄의 기술
형사재판에서 무죄 판결은 단순히 피고인의 진술이나 호소만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재판 구조상 유죄를 확신할 수 없는 경우에만 무죄가 선고된다. 즉, 판사가 합리적 의심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 무죄 판결의 핵심 원리다. 무죄 변론은 증거 선별에서 출발한다. 검사가 제출한 증거 중 어떠한 증거를 내용부인할 것인지, 부동의할 것인지, 혹은 입증취지를 부인할 것인지 선별하는 작업은 결코 쉽지 않다. 증거기록 전체를 면밀히 분석한 뒤 이를 전략적으로 선별하는 것이다. 이 작업은 막대한 시간과 노동을 요한다. 증거기록이 수천 쪽에서 수만 쪽에 이르는 사건에서는 그 기록을 검토하는 데만 한 달이 꼬박 소요되기도 한다. 더욱이 증거 동의 여부에 관한 판단은 재판부의 태도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때문에 다툼의 여지가 있는 증거 기록의 경우 부동의 사유도 일일이 정리해 두어야 한다. 무죄 판결을 받기 위해서는 ‘검사의 증거’를 얼마나 제거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증인신문은 무죄 변론의 ‘꽃’이라 불린다. 증인의 한마디가 판결을 바꿀 수 있기에, 실시간으로 허점을 탄핵해야 한다. 이어지는 반대신문은 예측불허의 전장이다. 준비한 질문만 고수할 경우 증인의 답변 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