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시사법률 채수범 기자 |
“사랑하는 어머니께” 사랑하는 어머니에게, 어머니를 사랑하며 가장 잘 따르던 아들은 사회에서 그만 사고를 치고 이곳에 오고 말았습니다. 이러면 안 된다는 걸 알지만, 이곳에서 뒤늦은 후회를 하고야 말았습니다. 이제 와서 후회해 보았자 늦었다는 걸 알지만, 이미 들어온 이상 더 이상 후회하며 자책해도 달라지는 것이 없다는 걸 알기에, 이곳에 있으면서 사회에 복귀하였을 때 도움이 될 기술이나 공부를 따로 일과 시간에 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조금씩이나마 채워보고 있습니다. 중간중간 쉴 때 TV를 보면서 느끼는 것은, 사회에 있을 때 어머니께 더 잘하고 항상 어머니께서 원하시는 착하고 환하게 웃으면서 어머니께 다가가지 못한 것이 너무나도 한이 맺히고 말았습니다. 어머니께 사랑한다는 한마디를 드리면서 꽃다발을 들고 어머니를 안고 싶습니다. 어머니께 하나뿐인 아들로서, 어머니에게만큼은 가장 자랑스럽고 가장 소중하며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아들로돌아가겠습니다. 이곳에서 지난 2년이라는 세월과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어머니에게 잘못한 일들을 다시 한번 되돌릴 수는 없겠지만, 그때의 모습 또한 이제는 남아 있지 않지만, 단지 어머니께만큼은 항상 죄송하고 사랑하며 감사하다는 말만
사랑은 참 어렵다 사랑은 돈으로 막을 수 있는 입이 있고 힘으로 꺾을 수 있는 팔이 있으며 사랑은 무엇으로도 멈출 수 없습니다. 사랑하는 것이 사랑받는 것이고 사랑 받는 것이 사랑하는 것입니다. 사랑은 언제나 내리사랑입니다. 사랑은 내가 기준이 아닙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분노할 수는 있지만 그 분노 때문에 사랑을 단념할 수는 없습니다. 만약 사랑하다가 단념했다면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 뜨거운 감정이었을 뿐입니다. 진정한 사랑은 꺼지지 않는 불입니다. 충주구 ○○○
천동성 전 교감님께 서울구치소에 있는 ○○○입니다. 지난 한파에도 피해 없으시고 독감이 유행이라던데 감기 조심하세요. 뜻깊게 만들어 주시는 신문은 흥미와 감동을 주기도 하며, 다이어리에 기재되는 천동성 전 교도관님의 글이 눈에 밟힙니다. 이유는 제가 22년 4월경 천안교에서 정말 큰 사고를 쳤을때, 평소 인사성 밝고 긴 수형 생활 동안 사고 없던 저를 안타깝게 여겨 주셔서 가벼운 처벌(스티커 2장)로 용서해 주셔서 4개월 뒤 무탈하게 출소할 수 있었고 마음에 새겼지만, 얼마 되지 않아 마약류 범죄에 연루되어 천동성 계장님을 지면으로 뵈니 괴로움이 큽니다. 가능하시면 천동성 계장님께 안부 전해 주시고, 면목없고 늦었지만 감사드린다는 마음 전해주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과밀수용이 심각합니다. 신문에 나오는 말은 실면적을 계산하지 않은 것입니다. 실제 싱크대까지 보면 누울공간도 없고 쓸수 없는 공간도 수용율 계산에 포함이 되어서 실질적으로 느끼는 체감은 심각한 상태입니다. 과밀수용이 빨리 해결되기를 바랍니다. 서울구 ○○○
다음 생에도 내 아들 하자. 수 년 만에 아버지와 아크릴 창 사이로 마주하였습니다. 그 동안 언젠가 마주하게 될 아버지의 모습을 상상해 보며 늘 걱정이 많았더랬습니다. 언제나 큰 산만 같던 아버지가 세월의 풍파에 여느 허리 굽은 노인이 되어 버리시진 않으셨을지. 불효한 자식이기에 실망과 실망을 거듭하여 지쳐 포기해 버린 것은 아니신지 수많은 걱정 뒤로한 채 아버지께서 오시어 말씀하셨습니다. “아들, 내가 많이 늦었구나. 네게 실망하여 미워서 그 동안 찾아보지 못한 것이 아니었다. 되려 그 반대로 나에게 실망하고 부끄러워 너를 볼 자신이 없었다. 아비가 너희들에게 사랑을 주지 못해 너희들이 그렇게 된 것 같더구나. 미안하다, 아들. 다음 생이 있다면 나는 기꺼이 또다시 너희들의 아버지가 되고 싶구나. 그때는 아버지가 사랑이라는 것을 해 보도록 하마. 노력하마.” 저는 아버지께 “아버지 아들이 이렇게 된 것이 아버지 탓이겠습니까. 아들이 사랑받는 법을 몰랐고 사랑받는 것을 몰랐습니다. 저희가 잘 자라지 못하였습니다. 아버지, 죄송합니다. 정말 다음 생이 있다면 그때는 제가 아버지하겠습니다. 감히. 그래서 꼭 갚겠습니다.” “머리 많이 아플 텐데 괜찮겠나,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