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저는 6개월 동안 미결 독거실에서 지내며 외롭게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 더웠던 날씨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추워졌습니다. 저처럼 힘든 감옥 생활 중에 반성과 후회의 나날을 보내고 계신 분들과 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글을 써봅니다.
어린 시절부터 저는 어른들의 무관심 속에서 어긋난 길로 빠져 잘못 살아왔습니다. 특가절도죄로 30년가량을 교도소에 갇혀 문제수로 살았던 젊은 날이 생각납니다.
그 당시 교도소를 제집처럼 드나들다가 결국 스스로에게 해선 안 될 행동까지 하고, 수용자 신분으로 응급 수술까지 받으며 교도관님들을 많이 힘들게 했습니다. 그러다 45세가 되자 갑자기 범죄라는 것이 무섭고 싫어졌습니다.
그래서 벗어나고자 노력한 끝에 잠시나마 남들처럼 열심히 일하면서 행복하게 살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행복했던 7년이 흘러 50대 초반이 된 제게 생각지도 못한 일이 생겼습니다.
강제추행죄로 입건되어 다시 징역을 살게 된 것입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제 의지로 도저히 성추행을 그만둘 수가 없었습니다. 계속해서 성추행을 반복하며 정신과 진료까지 받던 중에 또 성추행을 해서 지금은 전자장치 부착 명령까지 받았습니다.
제 나이 60세가 다 되어가는 시점에 남은 생을 전자장치까지 부착하고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아프고, 평범하게 살려 했던 그간의 노력이 물거품 으로 돌아간 듯해 상실감도 큽니다.
이 습벽이 고쳐지지 않아 일생을 교도소에서 보내다 죽는 것은 아닌가 문득 무섭기도 합니다. 혹시나 저와 비슷한 상황 속에 수감되어 계신 분이 있다면 이제는 멈추시고, 사람 냄새 나는 세상에서 행복하 게 살기를, 두 번 다시 교도소에 들어오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