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자”라는 이름에 대하여 (상주교도소)

 

젊었을 적에는 몰랐죠.
주위에서 제일 무서운 건 귀신이 아니라 사람이라던데 제가 이제 나이 먹어 보니 정말 실감이 납니다. 사회생활을 할 때도 사람들과 깊은 관계형성이 어려웠습니다.

그러다 보니지금 00교도소에서 일명 “법자”라는 이름을 갖고 살고 있습니다.


제가 지금 징역을 9개월 넘게 살고 있는데 이 법자라는 타이틀을 가지면 인간 대접 못 받습니다.

아참, 저 죄인이죠. 그러니까 같은 죄인이라도 쓰레기 취급합니다.

제가 아무리 100% 잘해도 법자는 30~50% 정도로만 사람 취급합니다.

쉽게 말해 이 나라가 자본주의 국가 아닙니까.


여기 직원들도 수용자를 볼 때 영치금 확인 먼저 하죠. 쉽게 말해 영치금이 신분이고 영치금이 많으면 징역 생활도 정말 편합니다. 내가 아무리 생활을 못 해도 다 용서가됩니다. 사회나 여기나 똑같습니다. 돈의 힘은 정말 무섭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도 여기서의 생활이 만만치 않습니다.


하필이면 여기 00교도소가 생긴 지 11년째 되어가는 새교도소라는 겁니다.

때문에 위탁공장도 얼마 없어 출역을 나가 영치금을 버는 것도 정말 쉽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저는 여기서 징벌방을 4번이나 가게 되었답니다.


영치금이 없다 보면 할 수 없이 오게 됩니다.

급수도 4급최하급으로 떨어지게 되죠. 참 한심하죠? 쉽지 않은 징역살이입니다.

그런데 저는 오히려 이게 기회다 싶습니다. 급수가 올라가거나 내려가면 이송을 갈 수 있죠.

오히려 저 같은 법자가 생활하기에는 큰 교도소가 생활하기는 좋습니다. 그래서 기대를 걸어봅니다.

저의 만기 출소가 2026년 9월 후반쯤이라 징역도 많이 남아 이송에 기대를 가져봅니다.

위탁공장이 많아 강제 출역이라도가고 그래서 법자에서 탈출하는 것도 감히 꿈꿔봅니다.


그래서 지금 힘든 징벌방 신세도 감내하며 성실히 버티고 있는지 모릅니다.
하여튼 제가 9개월 넘게 징역 생활을 했던 일을 간단히 적어보았습니다.

앞으로 어찌 될지 모르지만 조심히 기다려 보겠습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죄짓지 말아야 합니다.

혹독한 이 생활을 견디고 두 번 다시는 죄짓지 않는준법정신 철저한 대한민국 시민이 될 것입니다.

이제 반백년 살아갑니다. 얼마 남지 않은 수명 동안 성실히 행복하게 살아갈 것입니다.

 


○○○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