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장기화로 원료 수급 불안이 커지면서 전국 곳곳에서 종량제봉투 품귀와 가격 인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각 지자체는 ‘가격 인상설’을 부인하며 사재기 자제를 당부하고 나섰다.
중동 전쟁 여파로 나프타 등 종량제봉투 원료 수급이 불안정하다는 소식이 이어지면서 ‘가격 인상’, ‘품귀 현상’ 등 전국적인 불안감이 조성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종량제봉투를 한 번에 대량으로 구매하는 ‘사재기’ 조짐도 나타났다.
이에 25일 서울시는 종량제봉투 확보량을 전면 공개하며 진화에 나섰다. 서울 25개 자치구는 평균 약 4개월 치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종량제봉투 가격은 구청 조례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원자재 값이 (소비자 가격에) 연동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별도 조례 개정이 없다면 서울시 종량제봉투 20L 가격 490원은 유지될 전망이다.
다른 지자체들도 대응에 나섰다. 같은 날 파주시는 종량제봉투 수요와 원료 공급 동향을 계속해서 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가격 인상에 대해서는 파주시도 "계획이 없다"며 "확보한 원료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생산 일정과 물량을 조정하고, 특정 업체 의존을 막기 위한 대책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생산 및 발주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다”며 “가격 인상 계획이 없는 만큼 필요 이상의 구매는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원주시도 가격 인상설을 부인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종량제봉투는 시민 생활에 필수품인 만큼 투명한 절차를 통해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평소처럼 필요한 만큼만 구매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처럼 지자체가 대응에 나선 것은 과도한 불안 심리가 사재기로 이어질 경우 정상적인 재고 유지에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전날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원료 여유분을 보유한 업체의 재고를 부족한 지자체 종량제봉투 생산에 활용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전수조사 결과, 지역별 종량제봉투 재고는 최소 1개월에서 최대 6개월 수준으로 파악됐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정부는 최악의 상황에 대응체계를 짜는 중"이라며 "나프타 수급과 관련해 가격 폭등이나 사재기 현상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나프타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탄소화합물로, 주로 플라스틱·비닐 등에 쓰여 '중화학 공업의 쌀'로도 불린다. 국내 나프타의 45%가량은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중동 에너지 리스크에 타격을 입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