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창틈으로 들어오는 빛을 보며 (경북북부 제2교도소)

 

이곳의 작은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볕을 보고 있으면, 바깥 시간은 참 부지런히도 흐르고 있다는 걸 새삼 느낍니다. 처음 이곳에 들어왔을 때는 그저 답답하고 원망스럽기만 했는데 매일 밤 좁은 방에 홀로 누워 천장을 바라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제 안의 부끄러운 민낯과 마주하게 됐습니다.

 

예전에는 제 욕심에 눈이 멀어, 저의 이기적인 선택이 다른 사람의 삶에 얼마나 깊은 상처를 남길지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저 '나 하나쯤이야', '이번 한 번만' 하며 스스로에게 관대했던 가벼운 생각들이 모여 돌이킬 수 없는 큰 죄를 만들었습니다.

 

저로 인해 평범하고 소중한 일상을 빼앗기고, 지울 수 없는 고통을 겪으셨을 피해자분들을 생각하면 하루에도 수십 번씩 가슴이 무너져 내리고 숨이 막혀옵니다.

 

어떤 말로 사죄를 드려도 그 깊은 상처가 아물지 않겠지만 그분들이 흘리신 눈물의 무게를 이제야 조금이나마 깨닫고 있습니다. 정말, 너무나도 죄송합니다.

 

이곳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을 보며, 그리고 묵묵히 저를 기다려주는 가족들의 눈물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웁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특별하고 화려한 것이 아니라 그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밥을 먹고 일상을 나누던 평범한 하루였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낍니다.

 

이제는 더 이상 환경을 탓하거나 변명을 찾지 않으려 합니다. 제가 지은 죄의 무게를 온전히 짊어지고 이곳에서의 남은 시간 동안 제 자신을 철저히 부수고 다시 세우는 데 집중하겠습니다.

 

매일 아침 눈을 뜰 때마다 저의 잘못을 되새기고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단단하고 바른 사람으로 거듭나기 위해 끊임없이 반성하겠습니다.

 

비록 몸은 갇혀 있지만 제 마음마저 갇혀 어리석음에 머물지 않도록 매일 저를 채찍질하며 살겠습니다.

 

다시 세상에 나가는 날에는 누군가에게 상처 주는 사람이 아니라 작게나마 보탬이 되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것을 다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