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2023년 11월 15일에 법정 구속되어 구치소 생활을 하고 있는 수용자입니다. 벌금형을 함께 선고받은 상태이기에 현재는 노역방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저와 같이 생활하고 있는 수용자 형님께 큰일이 있었습니다.
형님은 뇌전증 환자이면서 장애가 있으신 분이라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평소 저는 형님이 식사를 하실 수 있게 죽, 밥, 반찬 등을 떠드리고, 이가 없는 형님께서 식사를 천천히 마칠 수 있도록 옆에서 하나하나 챙겨드렸습니다. 형님의 식기 처리 당번 순서가 돌아오면 제가 대신해 드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형님과 미운 정, 고운 정이 다 들었습니다.
그렇게 평온한 수용 생활을 하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잠들기 전 형님이 저에게 머리가 아프다며 두통약을 하나 달라고 해 드신 상태였습니다. 잠자리를 준비하고 있는데, 형님이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저는 온몸으로 무너지는 형님의 몸을 받아냈습니다. 갑작스러운 뇌전증 발작이었습니다. 형님의 눈이 뒤로 돌아가더니 곧 혼수상태에 빠졌습니다.
저는 형님을 모포 위에 똑바로 눕히고 기도를 확보한 후 전신을 주무르면서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는 등 응급처치를 했고, 이와 동시에 비상벨을 눌러 응급 상황임을 알렸습니다. 이에 조승준 주임님께서 달려와 빠른 판단과 조치를 해 주셔서 형님은 천만다행으로 위험을 넘기게 되셨고, 지금은 정상적으로 생활하고 계십니다.
조승준 주임님은 항상 수용자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주시고 저희의 이야기를 들어주시는 분입니다. 수용자 입장에서는 알고 싶어하는 정보를 제공해 주는 창구가 좀처럼 없습니다. 수용자 안내문 책자가 있기는 하나 신입 수용자가 알아야 할 기본적인 내용 수준으로 구성되어 있기에 큰 도움은 되지 않습니다. 저희끼리 ‘이렇다더라’, ‘저렇다더라’ 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게 다입니다.
그래서 저는 궁금한 점이 있을 때마다 조승준 주임님께 여쭈어 봅니다. 그러면 바쁘신 와중에도 항상 자세히, 문제점이 해결될 때까지 설명해 주시고 조언도 아낌없이 해주십니다. 교도관과 수형자의 간극을 좁히자니 위험에 노출될 수 있고 거리를 두자니 인간적인 돌봄이 어려운 현실 속에서 늘 ‘경계’와 ‘돌봄’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시는 조승준 주임님. 저는 주임님을 볼 때마다 교도관이 단순히 ‘범죄자의 감시자’라는 인식을 넘어, 사회 안전을 지키는 주역으로 대우받고 더욱 존중받기를 희망하게 됩니다.
교도관과 수형자의 관계 이전에 인간 대 인간으로, 형님같이, 삼촌같이, 때로는 엄한 호랑이 선생님같이 진한 카리스마로 교정 활동을 하고 계시는 조승준 주임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아낌없는 응원의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