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하나님 믿고 있을 순 없다”… 강릉 가뭄 현장 긴급 점검

이재명 대통령이 극심한 가뭄 상황을 겪고 있는 강원 강릉을 찾아 “시간 제한 급수도 고려하라”며 강도 높은 긴급 대책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30일 오후 강릉시 성산면 오봉저수지를 직접 시찰한 뒤 강릉시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는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김진태 강원도지사, 김홍규 강릉시장,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더불어민주당 허영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장단기 대책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실효성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며 “행안부 장관이 중심이 돼 신속히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전국 지자체에 식수 기부를 권장하며 “공동체 의식도 함양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생수 지원 방식에 대해 “가능하면 대형 병으로 해달라고 권유해달라. 나중에 쓰레기 치우기 골치 아플 것”이라며 실효성을 따졌다.

 

김 지사가 "(각 지역에서) 생수가 답지해 129만t 정도 쌓아뒀다"고 전하자, 이 대통령은 "129만t이 아니라 129만병"이라고 단위를 정정해주기도 했다.

 

오봉저수지는 전날 기준 저수율이 15.7%에 그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고, 강릉시는 이미 가정 계량기의 50%를 잠그는 제한 급수 조치를 시행 중이다. 이 대통령은 “강릉만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든지 전국 어디서든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장기 대책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저수지만 계속 만든다고 물 부족이 해결되지는 않는다”며 바닷물 담수화 아이디어를 꺼냈다. 이에 김 시장이 “얻는 양에 비해 비용이 많이 든다”고 답하자 “언젠가는 물이 고갈될 텐데, 바닷물은 무한하다. 바다 인근에 정수시설만 지으면 원수 확보는 필요 없다”고 말했다. 황 한수원 사장은 “계산해서 보고드리겠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이에 "장기적으로 기후 변화 대응을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며 "(우리나라도) 장기적으로 물 부족 국가로 분류돼 있지 않으냐"고 덧붙였다.

 

상수도관을 통과하는 급수를 줄이는 제한 조치에 대해선 “대책 없는 비상사태에도 대비해야 한다”며 “시간 제한 급수도 고려해보라”고 제안했다. 김 시장이 “9월엔 비가 올 것으로 믿는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하나님 믿고 있으면 안 된다. 안 올 경우 사람 목숨 갖고 실험할 수는 없다”고 직언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후 강릉 경포대 인근 횟집 상권을 찾아 급수 실태도 직접 확인했다. 상인들은 “당장 장사엔 영향이 없지만, 손님들이 가뭄인데 놀러 오기가 미안하다고 한다”며 “앞으로가 걱정이다”라고 토로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강릉 지역에 대해 재난 사태 선포를 지시했다고 설명하고 "최선을 다해 대책을 세우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