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형·부모 살해 30대…범행 동기 묻자 “어머니 혼자 두기 싫었다”

변호인 “정신건강 문제” 선처 호소에도
검찰 “격리 필요” 사형 구형…내달 선고

 

경기 김포에서 일가족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30대 남성이 “어머니가 혼자 남겨지는 게 싫어서 그랬다”고 범행 동기를 밝혔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인천지법 부천지원 제1형사부(재판장 여현정)는 살인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A씨에 대한 결심공판을 열었다.

 

재판부는 “형과 아버지에 이어 어머니까지 살해하기까지 시간이 있었는데 범행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A씨는 “갑자기 어머니만 혼자 계시면 너무 힘들어하실 것 같아 이 가족이 다 끝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며 “어머니와 아버지에 대한 울분은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대학 입학 후 홀로 지내다 어머니 권유로 최근 가족과 함께 살게 됐다”며 “어머니와 아버지는 저를 걱정했으나 형은 폭력적으로 대했다”고 진술했다. 또 “저도 나이가 들었는데 형이 계속 폭력적으로 해결하려 하니 분이 터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A씨는 지난 7월 10일 오전 11시께 김포 하성면 자택에서 부모와 친형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A씨가 자신을 걱정하는 말을 한 어머니를 폭행하다가 형에게 맞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검찰은 “사회로부터 영구 격리해야 한다”며 A씨에게 사형을 구형하고 위치추적 전자장치 10년 부착 명령도 요청했다.

 

A씨측 변호인은 “오랜 기간 컴퓨터 영상 등에 몰두하다 보니 정신적 질환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며 “피고인이 후회하고 있고 치료가 필요해 보이는 점을 참작해달라”고 호소했다.

 

A씨에 대한 선고공판은 11월 26일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