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진호 불법 도박 사건 다시 경찰로…두 번째 보완수사

 

검찰이 개그맨 이진호(39)의 불법 도박 혐의 사건과 관련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경찰에 두 번째 보완 수사를 요구했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 여주지청은 지난 10월 말 이진호 씨의 불법 도박 혐의 사건에 대해 경기 양평경찰서에 보완 수사를 지시했다. 앞서 한 차례 보완 수사를 요구한 데 이어 두 번째다.

 

현행법상 검찰은 경찰이 송치한 사건의 수사가 미흡하다고 판단될 경우 기소 여부 판단에 필요한 추가 수사를 요구할 수 있다. 이번 보완 수사 역시 이진호 씨가 이용한 도박 사이트의 실체와 관련자 계좌, 자금 흐름 등에 대한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4월 이 씨를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으나 서울중앙지검은 수사 기록을 검토한 뒤 도박 사이트 및 관련 계좌 추적이 충분하지 않다고 보고 보완 수사를 지시했다. 이에 강남경찰서는 약 5개월간 추가 수사를 진행한 뒤 지난 9월 이 씨를 다시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이후 이 씨의 주거지를 고려해 사건을 수원지검 여주지청으로 이송했고, 여주지청이 다시 한 번 보완 수사를 요구한 것이다. 검찰과 경찰은 모두 “현재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설명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사건은 지난해 10월 국민신문고를 통해 이진호 씨의 도박 및 사기 혐의를 조사해 달라는 민원이 접수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이진호 씨는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2020년부터 인터넷 사이트에서 불법 도박을 해왔다는 사실을 직접 인정하며, 도박 과정에서 지인들로부터 금전적 도움을 받았고 상당한 채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불법 도박 의혹이 알려진 뒤 이 씨는 출연 중이던 JTBC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 등에서 하차하고 자숙에 들어갔다.

 

불법 도박 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대부업체와 동료 연예인 등으로부터 빌린 돈이 20억 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가운데에는 그룹 방탄소년단 지민과 개그맨 이수근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진호 씨는 불법 도박 혐의와 별도로 음주운전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로도 검찰에 넘겨진 상태다. 그는 지난 9월 24일 새벽 술을 마신 채 인천에서 주거지인 경기 양평군 양서면까지 약 100㎞를 운전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측정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기준(0.08% 이상)에 해당했으며,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