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소 일주일 만에 남편이 아내 몰래 차량을 몰다 전봇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는 사연이 전해지며 누리꾼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지난 15일 수감자 가족 온라인 커뮤니티 ‘오크나무이야기’에는 ‘제 근황 남겨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A씨는 “흥분한 상태에서 급하게 글을 썼다가 삭제했다”며 “근황을 궁금해하고 걱정해 주신 분들이 있어 다시 소식을 전하는 것이 예의일 것 같아 글을 남긴다”고 운을 뗐다. A씨는 남편의 수감 기간 동안 이른바 ‘옥바라지’를 하며 출소를 기다려온 가족이다.
A씨는 “정신이 하나도 없고 넋이 나간 상태라 글에 두서가 없을 수 있다”며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겪고 나니 어이가 없고 말도 나오지 않는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A씨에 따르면 남편은 지난 7일 마약 혐의로 수감됐다가 출소했다. 출소 뒤 이틀 정도는 별다른 문제 없이 지냈지만, 이후 하루에 소주 10병과 맥주 5병을 마시고 연초와 전자담배를 피우는 생활을 반복했다고 한다.
A씨는 “밖에 나가 다시 마약을 하거나 더 큰 사고를 치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해 참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결국 사고가 발생했다. A씨는 “남편이 제 차를 몰래 끌고 나가 전봇대를 들이받았다”며 “충격이 커 에어백까지 터졌고, 전봇대가 파손돼 한전 직원이 출동해 보상 관련 서류에 서명까지 했다”고 설명했다.
사고 후 A씨는 자신이 운전한 것처럼 처리하려 했으나, 사고 장면이 인근 CCTV에 촬영된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그는 “일이 더 커질 것 같아 보험사와 경찰에 사실대로 알렸다”며 “남편은 무면허운전 혐의로 조사를 받게 됐고 차량 수리비만 1400만원 이상 나왔다”고 호소했다.
A씨는 “정비소 사장도 조수석에 사람이 타고 있었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했다”며 “9년 동안 타온 애착 있는 차지만 폐차를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고 이후 남편은 사과 한마디 없이 집을 나갔고, 보험사와 경찰서 일정을 홀로 감당한 A씨는 “불구속 수사라지만 결론은 결국 구속 아니겠냐”며 “사람은 변하지 않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어 “카페에서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셨는데 그 마음이 더 무겁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A씨는 이혼을 결심하게 된 이유도 밝혔다. 그는 “매일 술 마시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죄를 짓는 것 같았다”며 “그 사람과의 인연은 여기까지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다음 날 가정법원에서 관련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글 말미에서 A씨는 “그동안 응원해 준 분들께 감사하지만 이제는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할 것 같다”며 “아이들을 보면 피눈물이 나고, 정말 최선을 다해 살았는데 삶이 너무 허무하다”고 심정을 밝혔다. 사고 현장을 확인한 A씨의 부모 역시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작성자가 사고에 휘말리지 않은 것만으로도 천만다행이다”, “아이들을 위해 참고 버텨온 시간이 느껴져 더 마음이 아프다”, “부부의 인연을 끊는 게 쉽지 않겠지만 결단이 필요해 보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출소자가 밖에 있는 동안 가족은 사실상 ‘창살 없는 징역’을 사는 것과 같다”, “충분한 고통과 반성이 없으면 같은 일이 반복된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현실적인 조언을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