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서 살인 복역 중 마약 유통…박왕열 구속 기로

옥중서 공범 지시해 30억대 마약 밀반입 혐의
영장심사 오늘 진행…구속 여부 오후 결정

 

필리핀에서 한국인을 살해해 복역 중이던 40대 남성이 옥중에서 국내에 대량의 마약을 밀반입하고 유통한 혐의로 국내 송환된 뒤 구속 기로에 섰다.

 

27일 의정부지방법원에 따르면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는 박왕열(48)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이날 오전 10시 30분 열렸다.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박왕열은 필리핀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2024년 6월 공범에게 지시해 필로폰 1.5㎏을 커피 봉투에 담아 국내로 밀반입한 혐의를 받는다. 이어 같은 해 7월에는 외국인을 통해 필로폰 3.1㎏이 담긴 캐리어를 국내로 들여오게 한 혐의도 있다.

 

또 2019년 11월부터 2020년까지 국내 공범에게 지시해 서울, 부산, 대구 일대 소화전과 우편함 등에 마약을 숨겨 판매한 혐의도 받고 있다.

 

수사 결과 박왕열이 밀수·유통한 마약류는 필로폰 약 4.9㎏, 엑스터시 4500여 정, 케타민 약 2㎏, LSD 19정, 대마 3.99g 등으로 시가 30억원 상당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왕열은 대부분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일부 불리한 부분에 대해서는 부인하거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왕열은 앞서 2016년 필리핀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한 혐의로 현지에서 검거돼 2022년 징역 6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이후 정부는 박왕열의 국내 범죄 수사를 위해 필리핀 측과 협의를 진행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3일 페르디난도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임시 인도를 요청했고, 약 20여일 만인 지난 25일 마약 혐의에 한해 신병을 확보했다.

 

박왕열은 수감 중에도 텔레그램에서 ‘전세계’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며 마약 밀반입과 유통을 지시하고, 이를 통해 얻은 범죄 수익으로 이른바 ‘호화 수감 생활’을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수사당국은 박왕열의 추가 범행 여부와 공범 관계를 계속 추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