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된 1년 전 이맘때… 생각할수록 후회와 미련만 가득했었던 9월. 일전에 다친 상처가 채 낫지도 않았는데 또다시 상처가 추가되어 버렸다. 20년… 이 길 끝에 무엇이 보일진 모르지만, 이 작은 펜 하나를 집어 들고서 과거의 나와 지금부터의 내가 걸어가야 할 길을 그려본다. 네 마음 다 안다. 하나하나 쌓기는 어려워도 무너뜨리는 것은 한순간이었다는 거. 누군가는 한꺼번에 다 누리려고, 또 많이 가지려다 그나마 가졌던 것들을 모두 잃어버리거나, 너처럼 아무리 아등바등거려도 뭔가를 해보지도 못하고 모든 걸 잃어버리는 경우도 있다는 거 말이다. 세상 모든 사람이 다 내 편이기를 바라는 것처럼 어리석은 마음이 없다고 하더라. 세상 사람 모두 내 편이 될 수 없다는 게 현실이다.
구독 1위 달성 축하드립니다. 처음 신문을 접했을 때 '이 신문은 혁신이다'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B 로펌 기사 잘 봤습니다. 그런데 제가 한 달 전 보낸 ○○○ 변호사는 아직 기사가 안 나오나요? 답변이 없으시네요. 되도록 실명까지 시원하게 <더 시사법률>에 나와서 전 재소자가 보았으면 좋겠네요. 변호사들은 정말 저희를 돈으로만 생각하지, 제가 있는 방에서도 저 같은 피해자가 한둘이 아닙니다. 추가 건이 붙을 때마다 돈을 요구하고, 접견 때만 오고, 재판 때는 보이지도 않고, 새끼 변호사가 일하고… 변협에 진정도 넣어 봤지만 답변도 없네요. 한 번은 술에 취해서 술 냄새를 풍기면서 오지 않나… 이런 사람을 선임한 제 잘못이지만, 재소자들은 구속이 되면 선택권이 제한되어서 처음 “집행유예받을 수 있게 해주겠다”는 말에 눈에 보이는 건 그 변호사밖에 없습니다. 지금도 변호사가 아무것도 안 해서 3년 형을 받은 게 억울하고 분하네요. 정말로 <더 시사법률>이 재소자들의 감시자가 되어서 이런 변호사들이 없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과밀수용이 125%라고 하는데, 그 수치는 어디서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실제 기자님
저는 1999년 구속 수감되어 현재 26년째 복역 중인 무기수입니다. 오랜 시간을 교도소에서 보내며, 수차례 이송을 거듭하다 보니 <더 시사법률> 신문 기사에서 보았던 사건 속 인물들과도 자연스레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그 긴 세월 동안 가장 큰 아픔은 시간이 흐를수록 외부의 사람들이 하나둘씩 저를 잊고, 결국 떠나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저마다 크고 작은 죄를 짓고 이곳에 수감된 죄인이기에, 사회가 우리를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언론마저도 우리를 단순한 범죄자로만 다루고, 교도소에서의 삶이나 출소 후의 현실에 대해선 단 한 줄의 관심조차 기울이지 않습니다. 그러던 중 <더 시사법률> 신문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가뭄 끝 단비처럼 반갑고, 차곡차곡 쌓여만 가던 울분과 서러움 속에서도 알 수 없는 안도감을 느꼈습니다. 다른 언론과는 달리, 수형자들의 심정과 고충을 이해하려는 기사들을 보며, 이곳에 있는 많은 사람이 위로와 희망을 얻고 있습니다. 기자님들께서는 ‘뭐 이렇게까지야’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지만, 성실하게 수용 생활을 이어가며 희망을 놓지 않는 수용자들에게는 희망처럼 보였습니다. 법률 지식 하나
온라인을 중심으로 배우 김수현이 고(故) 김새론과 미성년자 시절부터 교제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성인과 미성년자의 교제’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13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두 사람이 과거 연인 관계였다는 주장과 함께 당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사진이 공유됐다. 김새론의 유족 측 인사가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통해 “미성년자 시절부터 교제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사진은 2016년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당시 김새론은 만 16세, 김수현은 28세였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대해 김수현 소속사는 “허위 사실”이라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힌 상태다. 당사자 간 사실관계는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논란이 커지면서 법적으로 어떤 문제가 성립할 수 있는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교제’ 사실만으로 형사 처벌 여부를 단정할 수는 없다고 설명한다. 구체적인 나이, 성적 행위 존재 여부, 양측의 관계 구조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현행 형법은 2020년 5월 개정으로 ‘의제강간’의 보호 연령을 기존 13세 미만에서 16세 미만으로 상향했다. 이에 따라 16세 미만 아동·청소년과 성관계를 한
나의 버팀목 아빠는 대부분이 알 만한 기업의 부장이다. 나는 아빠를 존경했지만, 사랑하진 않았다. 책질질만 하고, 칭찬 한 번 제대로 해 주지 않는 무뚝뚝한 아빠가 그저 원망스러웠다. 엄마도 아빠와 같은 회사에 다녔지만, 동생을 낳고 그만뒀다. "계속 일하고 싶지 않았어?" 내 물음에 엄마는 잠시 생각하다가 답했다. "네 아빠가 그랬어. 힘든 일은 자기 혼자 할 테니, 우리 셋은 즐겁게만 지내면 좋겠다고." 아빠는 언제나 가족을 최우선으로 삼았다. 여행도 우리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갔다, 싫어하는 음식이라도 우리가 좋아하면 먹었다. 장맛비가 쏟아지던 여름밤, 회식을 마치고 돌아온 아빠의 손에 축축한 봉투가 들려 있었다. 아이스크림이었다. "다 우리가 좋아하는 맛이네? 어떻게 알았어?" "그걸 왜 몰라." 아빠는 소파에 드러누워 한쪽 팔로 눈을 가리고 있었다. 웃는 건지 우는 건지 알 수 없지만, 아빠가 고된 하루를 보냈다는 것만큼은 짐작할 수 있었다. 아빠 회사 근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날, 함께 퇴근했다. 발 디딜 틈 없는 지하철에서 내려, 자리가 널널한 버스에 나란히 앉았다. 책을 읽던 아빠는 얼마 지나지 않아 꾸벅꾸벅 졸더니, 내 어깨에 머리를 툭 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