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시사법률 김혜인 기자 | 정액 알레르기와 음식 알레르기가 성적 접촉을 통해 전파될 수 있다는 사례들이 공개되며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 경고되고 있다.
정액 알레르기로 충격적인 진단은 미국 텍사스에 거주하는 메리 라이트(41)의 사례다. 그녀는 직장에서 점심으로 샐러드를 먹은 뒤 갑작스러운 호흡곤란과 발진 증상으로 응급실로 이송됐다. 데일리버즈라이브 보도에 따르면, 메리는 1년 동안 같은 증상을 반복적으로 겪었지만 원인을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음식에 포함된 드레싱을 검사한 결과, 드레싱에서 정액 성분이 발견되며 진실이 드러났다. 사무실 내 유일한 남성 직원이 가해자로 특정되었고, 메리는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정액 알레르기의 주요 증상과 위험 정액 알레르기는 면역 체계가 정액 속 단백질에 과민반응을 보이며 발생하는 질환이다. 주요 증상으로는 발진, 피부 화끈거림, 생식기 가려움 등이 있으며, 심각한 경우 아나필락시스 쇼크로 이어질 수 있다. 신시내티 대학 연구에 따르면, 미국 내 약 4만 명 이상의 여성이 이 질환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적 접촉으로 나타난 사례도 있다. 영국에서도 음식 알레르기가 성적 접촉을 통해 전파된 사례가 보고됐다. 브라질너트 알레르기가 있는 여성이 파트너와의 성관계 후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겪은 것이다. 병원 검사 결과, 파트너의 정액에서 브라질너트 단백질이 검출됐다. 전문가들은 이 사건이 "음식 알레르기 단백질이 성적 접촉을 통해 전파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첫 사례"라며 경각심을 촉구했다.
전문가들은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성적 접촉 전 항히스타민제 복용과 에피펜(자가 주사용 에피네프린) 휴대를 권장했다. 또한, 파트너와의 충분한 사전 논의와 식습관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음식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콘돔 사용을 통해 알레르기 위험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정액 알레르기와 음식 알레르기는 사회적으로 충분히 논의되지 않아 오해와 편견을 초래할 수 있다. 이에 일부 환자는 증상으로 인해 성병 의심을 받거나 파트너와의 관계에서 갈등을 겪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질환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며 연구를 통해 더 나은 치료와 예방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액 및 음식 알레르기 관련 사례들은 일상 속 행동이 예기치 못한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개인적인 주의와 의료적 대처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