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내가 아픈 장모를 간병하는 와중에도 여성 BJ 방송을 보고 외도를 저지르는 남편 때문에 이혼하고 싶다는 사연이 소개됐다.
JTBC '사건반장'에서 동갑내기 남편과 결혼한 40대 여성 A 씨는 시부모와의 관계가 녹록지 않았다고 말을 떼었다.
그는 “시부모님들이 우리 부모님을 향해 '느그 엄마' '느그 아버지'라고 불렀다. 정중하게 대우해 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자 '내가 시아버지인데 상관없다'고 하더라”라며 “시어머니가 아프고 힘들다고 하셔서 어쩔 수 없이 용돈을 드렸다. 옷을 사거나 병원 치료비로 이 돈을 쓸 줄 알았는데, 고스란히 적금에 붓더라”라고 말했다.
심지어 남편은 전셋집을 빼서 땅에 투자한다고 했다고. 이에 말렸지만, 소용이 없자 A 씨는 시어머니를 찾아가 “이건 투자가 아니라 사기다. 절대 돈 빌려주시면 안 된다”고 신신당부했다.
하지만 석 달 뒤 술에 취해 들어온 남편은 A 씨 몰래 시부모에게 받은 돈으로 투자했다가 사기당했다고 실토했다. 이에 대해 시부모는 “부부가 한 몸이니까 같이 해결하라”는 황당한 대답을 내놨다고.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는 “어머니가 암 수술받고 항암 치료를 시작했다. 아이들은 시댁에 맡겨놓고 병원에서 숙식하며 친정엄마를 간병했다”라며 “그런데 남편이 연락이 안 되더라. 애들 때문에 설치해 둔 홈캠을 보는데, 남편이 상의를 탈의한 채 맥주를 마시면서 컴퓨터를 보고 깔깔 웃고 있더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아내가 아픈 장모를 간호하고 있는 와중에 남편은 여자 BJ 방송을 보며 별풍선(후원금)을 쏘고 있었던 것이다. 이에 A 씨가 “네가 인간이냐”고 화를 내자 남편은 되려 감시하냐며 적반하장의 모습을 보였다.
이후 남편과 냉전 상태로 지내던 A 씨는 남편과 연락이 또 두절되자 다른 간병인한테 어머니를 맡겨 두고 집에 가봤다고 한다. 그러자 남편은 만취한 채 자고 있었다고.
A 씨는 “휴대전화를 확인해보니 노래방에서 50만 원을 결제했더라. 남편은 여자랑 노래만 불렀다고 구차한 변명만 늘어놓았다”고 말했다.
참다못한 A 씨는 아들 좀 대신 혼내달라는 마음으로 시어머니한테 연락했지만, 시어머니는 “남자가 뭐 한 번쯤은 그럴 수 있지. 아내가 없으니까 괜히 딴 데 눈이 돌아가는 거 아니겠냐”며 아들 편을 들었다.
A 씨가 “어머니, 성매매는 불법이다. 이거 고소하면 남편 처벌받는다”고 말하자 시어머니는 “그럼 너도 어디 가서 바람 한 번 피우고 와라”라고 막말을 퍼부었다.
결국 A 씨가 이혼 소송하고 싶다고 말하자 시어머니는 “애까지 낳은 사이에 무슨 이혼 소송이냐. 차라리 합의이혼 하라”고 선을 그었다.
또 시어머니는 이를 거절한 A 씨에게 “그러면 내가 너 결혼할 때 보태준 전세금 2000만 원 돌려줘라. 2년 전에 시켜준 라섹 수술비도 다 갚아라. 이건 이혼할 거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A 씨는 “온갖 외도 저지르고 사과조차 없는 남편인데, 시어머니에게 이혼까지 허락을 받아야 하냐"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양지열 변호사는 ”이혼하는데 시어머니 허락을 왜 받냐. 전세금 2000만 원 갚을 의무도 없어 보인다“고 조언했다.
더시사법률 최문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