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1년이란 시간이 흐르면 사회에 있는 모두에게
잊혀진다”라고 적은 타 기관에 수용 중인 친구가 보
낸 편지에 내용이 떠오른다.
그런 말에 대비는 하고 있었지만 잊혀진다는 것
에 익숙해지기란 참 어렵다.
머리로는 생각한다. 이제 더이상 사회에서
소식은 기다리지 말자고 하지만, 편지 받을
시간이 오거든 마음에선 거래한다.
혹시 하고 편지를 들고 오는 직원에게 온
신경을 집중하고 혹시 내 이름을 부를 것에
대비한다.
하루, 일주일, 한 달, 석 달, 여섯 달… 사회에
서의 소식이 점점 빈도가 잦아질 때마다 기
다리는 내 마음에 실망도 잦다.
난 아직 구속될 때의 그날, 그 시간에, 멈춰있
지만 벌써 계절은 돌고 돌아 구속될 때의 그리운
계절로 바뀌고 있다.
잊혀짐에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은 있긴 할까. 아마 난
매일 기대하고, 실망하고를 반복할 테지만 그런 기대감
으로 또 하루를 기다리고 버틸 수 있는지도 모른다.
정말 1년이 지났을 즈음에 모두에게 잊혀져도 난 매일 기
다릴 것 같다.
그러다 보면 그토록 기다리던 날이 찾아올 테지.
○○○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