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아버지께 그리고 동료들에게 (순천교도소)

 

나는 2016년 한국에 들어왔다.
외국인은 아니고 가깝고도 먼 북한에서 넘어왔다.
북에 남은 가족들이 나 때문에 처형당했을 수도 있다.


가족 생사도 모른 채 한국에 왔으니 잘 살아야 하는데
이 교도소란 곳에 오니 더욱더 가족 생각이 많이 난다.
남들은 가족 접견이 당연하지만, 나에겐 꿈과 같은 일이다.


더시사법률을 통해 수용자 동료들에게 전하고 싶다.
당연한 가족 접견이 누군가에게는 꿈에서조차도 어려운일이라는 걸.
가족들에게 잘하시고 다들 건강하게 출소하세요.


북에 살아계시는지 아니면, 생각하기도 싫지만
생사도 모를 어머니, 아버지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사랑합니다.


출소하고 이 마음 잊지 않고 부모님 몫까지 열심히 살겠습니다.
교도소란 곳에서 삼시 세끼 먹는 것조차 죄스럽습니다.
저를 건강하게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어머니 아버지, 보고 싶습니다.

 


○○○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