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난적 이라크를 2-0으로 완파하며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이라크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9차전 원정 경기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B조 1위 한국은 5승4무(승점 19)를 기록, 쿠웨이트(10일)와의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조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전반부터 이라크의 핵심 공격수 알리 알하마디가 퇴장당하는 등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다.
좋은 흐름 속에서 선제골이 나왔다. 설영우가 오른쪽 측면을 침투해 이강인에게 건네자, 이강인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김진규에게 패스했고 김진규는 한 번 잡아놓은 뒤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했다. 2022년 7월 동아시안컵 이후 약 3년 만에 A매치를 치른 김진규의 의미 있는 복귀골이었다.
한국은 리드를 잡은 뒤에도 계속 공격에 힘을 실었다. 후반 15분 오현규와 문선민을 투입했고, 후반 29분 최근 기세가 좋은 전진우까지 들어가며 에너지를 더했다.
몰아치던 한국은 후반 38분 한 골을 더 달아났다. 황인범의 절묘한 침투 패스를 받은 전진우가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오현규가 밀어 넣었다. 교체 투입된 전진우와 오현규의 빠른 침투가 돋보인 골이었다.
이로써 한국은 1986년 멕시코 대회를 시작으로 북중미 대회까지 11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이는 아시아 최초이자 전 세계에서도 6번째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월드컵 본선 11회 이상의 기록을 갖고 있는 국가는 브라질(22회), 독일(18회), 이탈리아·아르헨티나(이상 14회), 스페인(12회) 등 5개 뿐이다. 모두 우승 경력이 있는 강호들이다.
대업을 달성한 대표팀은 전세기에 탑승, 6일 오후 6시 25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KFA는 직항편이 없는 이라크 원정의 원활한 이동을 위해 전세기를 준비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대표팀은 일단 공항에서 해산해 짧은 휴식을 취한다. 이어 8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소재 호텔에 다시 보여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쿠웨이트와의 3차 예선 최종 10차전을 준비한다.
본선 진출이라는 1차 목표를 달성한 한국은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지난 두 번의 홈 경기서 연속 무승부에 그쳤던 아쉬움을 털겠다는 각오다.
KFA는 쿠웨이트전에서 11회 연속 본선행을 자축하는 세리머니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