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클래스' 손흥민(33)이 한여름 6만여 팬들의 뜨거운 응원 속에서 성대하게 토트넘 홋스퍼 고별전을 치렀다.
3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토트넘과 뉴캐슬의 친선경기는 토트넘을 올여름 떠나기로 결심한 손흥민이 국내 팬들 앞에서 펼치는 고별전이었다. 토마스 프랑크 토트넘 감독이 예고한 대로 손흥민은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전하며 경기장을 누볐다.
손흥민이 몸을 풀며 그라운드에 등장하자마자 관중석에서는 환호가 터졌다. 경기 시작 4분 만에 브레넌 존슨이 선제골을 터뜨리며 손흥민의 ‘찰칵’ 세리머니를 재현했고, 전반 36분 손흥민의 슈팅이 수비 맞고 나오자 아쉬운 탄식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토트넘 동료들은 손흥민에게 득점 기회를 안기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손흥민은 평소와 다르게 킥을 전담하지 않고, 페널티지역 부근에서 슈팅 기회를 엿봤다.
이날 경기장엔 손흥민과 절친한 배우 박서준이 시축자로 나서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박서준은 “밤잠을 설칠 만큼 감격적인 날”이라며 “고마웠고 행복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태극기를 허리에 두르고 주장으로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팬들과 작별을 고했다. 그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올여름 토트넘을 떠난다”고 밝히며 사실상 고별전을 예고한 바 있다.
손흥민은 지난 10년간 토트넘에서 454경기, 173골 101도움을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 아시아 선수 역사를 새로 썼다. 최근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무관의 제왕’ 꼬리표도 떼어냈다.
현실적으로 프리미어리그 잔류 가능성은 낮아 보이며, 현지에선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LAFC 이적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팬들은 그의 다음 행보를 응원하며, 서울 상암벌에서의 마지막 ‘찰칵’ 세리머니를 가슴에 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