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희건설 측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반클리프 아펠(Van Cleef & Arpels) 목걸이를 건넸다고 인정하는 자수서를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에 제출했다. 회사 측은 해당 목걸이를 몇 년 뒤 돌려받았다며 실물도 임의제출했다.
오정희 특별검사보는 12일 서울 종로구 특검 사무실 정례브리핑에서 “서희건설 측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나토(NATO) 순방 당시 김 여사가 착용했던 목걸이를 교부했다고 인정하는 취지의 자수서를 제출했다”며 “목걸이 진품 실물을 임의제출 받아 압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봉관 회장이 ‘이 물건’이라고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특검에 따르면 김 여사가 목걸이를 반환한 시점은 다수 언론이 보도한 이후로, 민주당 법률위원회가 2022년 9월 윤 전 대통령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하며 해당 목걸이와 까르띠에 팔찌, 티파니 브로치를 언급한 시점 이후다.
특검팀은 이날 열린 김 여사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목걸이 확보 경위를 설명하고,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가품과 진품 등 실물 2점을 모두 법정에 제출했다.
구속영장 청구서에는 목걸이 관련 혐의가 포함되지 않았지만, 오 특검보는 “구속 사유 판단에는 혐의사실 전후의 경위, 공범 관계, 수사 필요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며 “그런 차원에서 현출했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앞선 조사에서 혐의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특검보는 “김 여사가 서희건설로부터 목걸이를 받아 순방 당시 착용한 것이 분명함에도 수사 과정에서 ‘20년 전 홍콩에서 구매한 가품’이라고 진술했고, 압수수색 과정에서 오빠 김진우 씨 인척 집에서 가품이 발견됐다”며 “관련자들의 증거인멸 혐의를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특검은 김진우 씨 장모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5000만 원대 바쉐론 콘스탄틴 여성 시계 상자와 정품 보증서도 확보했다. 해당 시계는 사업가 서 모 씨가 구입해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서 씨는 2022년 미국 로봇개 회사와 총판 계약을 맺고, 같은 해 대통령실과 3개월간 1800만 원의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오 특검보는 “김 여사에 대해 로봇개 수입업체와 연관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특검은 ‘집사 게이트’ 핵심 인물인 김예성 씨가 베트남에서 귀국하는 즉시 인천공항에서 체포해 조사할 예정이다. 김 씨는 여권 만료일(8월 13일)을 앞두고 이날 오후 4시 24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것으로 전해졌다. 오 특검보는 “귀국은 당연한 결정으로 보인다”며 “체포영장이 발부된 피의자를 공항에서 곧바로 인치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