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조지아주 구금시설에 수감됐다 풀려난 한국인 근로자들이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날 오후 4시쯤 귀국 항공편을 통해 입국한 직원 316명은 8개 그룹으로 나뉘어 인천공항 제2터미널 B게이트를 차례로 빠져나왔다. 대부분 짐 없이 가벼운 옷차림으로 입국했으며, 표정은 다소 굳어 있었지만 일부 직원들은 간혹 희미한 웃음을 띠었다.
한 30대 근로자는 취재진이 귀국 소감을 묻자 엄지를 들어 보이며 “좋아요”라고 답했다. 50대 남성은 “집에 가서 뭐하고 싶으냐”는 질문에 “가족들 봐야죠”라고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여성 근로자 6명은 “건강 괜찮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린 채 출국장을 나섰다.
앞서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지난 4일 조지아주 서배나에 있는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불법체류 혐의로 근로자들을 대거 체포했다. 당시 공장은 10월 준공을 앞두고 장비 설치 등 막바지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단속된 170여 명은 인테리어 관련 작업자, 나머지는 생산장비 협력업체 소속 직원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