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편지 (대전교도소)

 

안녕하세요. <더시사법률>의 창간 1주년 소식을 접했습니다. 좁은 수용실 안에서 신문을 읽으며 뼈저리게 느낀 바가 있어 조심스레 감사의 글을 적어 보냅니다.

 

법이 그어놓은 선을 넘는다는 것이 누군가의 일상을 얼마나 처참하게 무너뜨리는 일인지 저는 이곳에 들어오기 전까지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사건 사고를 다루는 법원사회 면의 수많은 사건, 비극들을 읽을 때마다 제 이기심이 만들어낸 죄의 무게와 피해자분이 겪어야 할 상처의 깊이를 매일같이 직시하고 있습니다.

 

신문 속에 담긴 전문가분들의 법률 해석과 실제 판례들을 읽는 것은 결코 얄팍한 지식을 얻기 위함이 아닙니다. 법과 타인의 고통에 무지했던 제 모습이 얼마나 폭력적이고 비겁했는지 깨닫고 오만했던 제 자신을 엄격하게 통제하기 위한 참회의 시간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법과 제도의 현실을 객관적으로 짚어주는 언론의 역할은 무척이나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사회와 격리된 이곳 수용자들에게 정확한 법률 지식과 사법계의 이슈를 전달하는 것은 자신의 범죄를 합리화하는 것을 막고 사회의 엄중한 규칙을 다시 배우게 하는 훌륭한 교화의 과정이기도 합니다.

 

귀 언론사가 전하는 공익적인 메시지들이 세상에 널리 읽혀 과거의 저처럼 무지와 오만으로 타인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히는 어리석은 사람들이 더는 생겨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사회의 올바른 법치와 범죄 예방을 위해 묵묵히 애써주시는 관계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 또한 남은 6년의 수감 기간 동안 철저히 죗값을 치르며, 다시는 타인의 평온한 일상을 파괴하지 않는 바른 사람으로 거듭나기 위해 매일 스스로를 다잡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