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저는 2년 2개월 동안 독거 생활을 하며 외로이 버티고 있는 수용자입니다. 더웠던 날씨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갑자기 겨울처럼 추워졌습니다. 지금 저와 같이 힘든 감옥 생활을 해나가면서 반성과 후회의 나날을 보내고 계신 분들을 위해 이렇게 글을 써 봅니다.
저는 2018년에 제 자랑이던, 때로는 누나 같던 든든한 여동생이 스스로 천국으로 떠났습니다. 남들에겐 별일 아닌 것처럼 여겨질 수도 있지만, 제게는 더할 나위 없는 비극이었습니다. 더 잘해주지 못한 것이 괴로웠고,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안고 살다 보니 결국 방황의 길로 빠지고 말았습니다.
떠난 여동생 몫까지 어머님께 효도하며 살아야 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뒤늦은 후회였고 저는 감옥에 들어와 있었습니다. 어머님 곁을 떠나오면서 다시는 그러지 않겠노라고, 정말 죄송하다고, 제발 건강하게만 계셔달라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감옥에 갇히고 몇 개월 후 나의 전부였던 우리 어머님은 뇌출혈로 여동생이 있는 천국으로 떠나셨습니다.
죽을 만큼 힘들었고, 지금도 사는 게 지옥입니다. 살아있는 일 자체가 저에겐 벌 같아 하루하루를 그저 버텨내고 있습니다. 지금 저처럼 괴로움과 죄책감에 허덕이고 계신 분들께 감히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세상에 사연 없는 사람 없고, 다 잃고 나서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하는 것인지 고민하는 저도 있습니다. 그러니 힘든 와중에 같은 처지인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셨으면 합니다.
하늘에 계신 저희 어머니와 여동생은 제가 무너지지 않고 행복하게 살길 원하십니다. 그래서 남은 날들은 남들처럼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살아보고 싶습니다. 곁에 아무도 없다는 생각이 들 때, 혼자 힘들어하지 마세요. 어둠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답은 정해져 있습니다. 오늘도 잘 버텨주어서 감사합니다. 다들 힘내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