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 나의 하나뿐인 와이프 황공주에게
안녕하십니까. 평소 <더시사법률>의 품36.5 코너를 즐겨 보며 많은 위로를 받아왔습니다. 최근 비슷한 사연을 읽다가 용기를 얻어, 저 또한 마음을 담아 편지 형식으로 글을 보내봅니다.
저는 최근 수원구치소에서 3개월의 수감 생활을 마치고 집행유예로 출소한 지 이틀째 되는 사람입니다. 같은 구치소에서 생활하던, 결혼을 약속한 사람을 먼저 두고 나오니 마음이 편치 않아 이 글을 통해 제 진심이 조금이라도 전달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씁니다.
To. 나의 전부에게
애기야, 널 위해서라면 오빠가 못 할 게 없다 는걸 이번에 더 느꼈어. 처음 겪는 수감 생활 속에서도 우리가 서로를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는지 더 깊이 깨닫는 시간이었어.
이 코너를 통해 이 편지가 너에게 닿기를,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할게. 너에게 이 편지가 감동과, 따뜻한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어. 좋은 말 한마디를 마음에 담고 하루를 보내면 시간이 조금은 빨리 가는 것 같더라. 그걸 내가 느껴봤기 때문에 이렇게 너에게도 전하고 싶어.
오빠는 너에게 조금이라도 좋은 결과가 있기를 매일매일 바라면서 지냈고, 너도 오빠가 집행유예로 나갈 수 있기를 기도해 줬잖아. 네가 기도해 준 덕에 오빠는 지금 사회에서 이렇게 편지를 쓸 수 있게 되었어.
서로를 위해 마음을 모았던 시간들 절대 잊지 않을게. 출소하고 나서도 바로 접견을 가지 못하는 내 미숙함에 속상하지만, 너무 보고 싶어….
최대한 빨리 접견 들어갈게. 우리 이 힘들었던 시간을 절대 잊지 말자. 다시는 잘못된 길로 가지 말고 서로를 지켜주며 살자. 다시 만날 그날을 위해 조금만 더 견디자. 약하지 않게, 강하게 살아보자. 사랑한다.
오늘 혼인신고서 작성해서 등기로 보냈어. 너의 도장으로 우리의 새로운 시작을 완성해줘. 앞으로 우리 앞에 펼쳐질 행복한 날들이 눈앞에 선명하게 보이는 것 같아. 멋있게, 단단하게 살아보자.
- 나의 전부에게, 곤뇽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