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나이는 50세입니다. 벌써 세 번째 구속이 되어 힘든 수용 생활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출소할 때마다 굳게 다짐을 했었습니다. 무슨일이 있어도 두 번 다시 이곳만큼은 들어오지 않겠다고 말입니다.
하지만 교도소 정문을 걸어 나가는 순간 굳은 다짐은 빛 바랜 기억처럼 흩어져 버렸고, 다시 나약해진 마음엔 결국 또다시 범죄의 그림자가 꿈틀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가 현재의 비참한 제 모습입니다.
누구도 강요하지 않은 삶을 살았으면서, 가족을 위해 또는 소중한 무언가를 위해 범죄를 저질렀다며 위선 속에 살았습니다. 가족들은 그저 제가 곁에 있어주길 바랐을 뿐이었고, 소중한 것은 언제나 제 곁에 머물러 있었는데 말입니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려면 절대 꺾이지 않을 마음가짐이나 간절한 깨달음이 필요합니다. 빈틈이 보이는 순간 들불처럼 번져가는 범죄라는 굴레에서 영원히 벗어날 수 없을 테니 말입니다. 저는 결국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기다려준 가족들의 믿음으로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덕분에 두 번 다시는 이곳에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부디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모든 분들께서도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는 계기를 만드시어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사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또다시 후회라는 걸 하게 되면, 그땐 이미 너무 늦어버린 것일 테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