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가 형사공탁 수령을 명시적으로 거부했음에도 재판 이후 공탁금을 출금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제도 보완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기습 공탁’과 이른바 ‘먹튀 공탁’을 막기 위해 공탁법이 개정됐지만, 양형 판단과 실제 피해 회복 사이에 간극이 발생하는 등 제도 운영상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2025년 개정된 공탁법은 형사공탁 회수 요건을 엄격히 제한했다. 형사소송법도 함께 개정되면서 공탁이 이뤄질 경우 법원이 피해자 의견을 의무적으로 청취하도록 했다. 현행법상 공탁금은 △피해자가 회수에 동의한 경우 △공탁물을 확정적으로 수령 거부한 경우 △무죄 확정이나 불기소 처분이 내려진 경우 등에 한해 예외적으로 회수할 수 있다. 문제는 피해자가 재판 과정에서는 수령을 거부하면서도 선고 직전이나 판결 이후 공탁금을 출금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이러한 출급 사실이 재판부에 자동으로 통지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양형 판단이 실제 사정과 어긋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주거침입·절도 사건에서는 피해자가 공탁금 수령을 거부하며 엄벌을 탄원했으나, 선고 하루 전 공탁금을 출금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재판부는 이
편집자 주 : 교정시설 수감자를 대상으로 한 이른바 ‘수발업체’들이 대거 폐업하거나 연락이 두절되면서 전국교도소 수형자들과 가족들을 상대로 한 일명 ‘먹튀’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도서 미배송뿐 아니라 스포츠토토 대리 베팅을 빌미로 한 거액 사기 정황도 다수 포착됐다. <더시사법률>이 최근 2주간 접수된 수형자들의 제보를 바탕으로 수발업체 36곳에 직접 연락을 시도한 결과, 이 중 31곳은 ‘없는 번호’로 확인됐다. 연락이 닿은 5곳 역시 “수형자들이 잠깐을 못 기다려서 그렇다”는 식의 해명을 내놓았다. 심지어 한 업체는 “고소를 하려면 해라. 경찰이 범죄자들 말을 믿어줄 것 같냐, 우리 말을 믿어줄 것 같냐”고 강하게 반발했다. 해당 업체들의 실명은 법적 문제를 고려해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수발업체들이 최근 대거 폐업하거나 연락이 두절되며 이른바 ‘먹튀’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15일 <더시사법률>의 취재에 따르면 수발업체에 대한 피해를 호소하는 수형자들의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문제의 원인은 최근 제도 변화에 따른 시장 구조의 급격한 붕괴다. 2024년 8월 법무부가 불법 수발업체를 차단하기 위해 ‘우송도서 등록제’를 본격 시행하면
법무부가 2019년 가석방 업무지침을 개정하며 복수 형기의 집행률 계산 기준을 변경한 것을 두고 이를 실제 가석방 심사 기준 완화로 볼 수 있는지를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더시사법률>은 지난 2월 11일 개정된 가석방 업무지침에 따라 형법 제72조의 가석방 요건인 1/3을 기본적으로 경과한 것으로 보았지만, 현행 가석방 업무지침 규정에서는 이러한 1/3 해당일 규정을 삭제해 집행 기간을 산정할 때 여러 개의 형이 있는 경우 모든 형기를 합산하도록 개정된 것으로 해석했다. 9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가석방 관련 논란의 핵심은 2019년 개정된 업무지침에서 ‘형집행률’ 산정 시 복수 형기의 경우 형기를 합산하여 계산하도록 한 부분이다. 이 조항을 두고 재소자들로부터 질문을 받은 변호사들은 “각 형의 1/3이 아닌, 총 형기의 1/3만 경과해도 가석방 요건이 충족된다”고 해석했다. 복수형을 선고받은 수형자에게도 단일형 선고자와 동등한 기회를 주는 진전된 해석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개정 가석방 업무지침이 형집행률 계산 기준만 다르게 했을 뿐 가석방 심사 요건인 ‘형기의 1/3 경과’는 여전히 ‘각 형기별'로 충족되어야 한다는 것이
성범죄자를 포함한 교정시설 수용자들이 선정성이 강한 이른바 ‘19금’ 도서를 큰 제한 없이 반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용자가 신청하면 성인 잡지나 성인 만화 대부분이 반입되는 구조여서 교정 목적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현행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 제47조는 “수용자가 신청한 도서가 '출판문화산업 진흥법'에 따른 유해 간행물이 아닌 이상 반입을 제한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간행물윤리위원회의 유해 간행물 지정 기준이 현실과 맞지 않아 여성의 나체가 등장하는 잡지나 음란성이 짙은 성인 만화 대부분이 유해 간행물로 분류되지 않고 교정시설에 반입되고 있다. 법무부가 지난 2023년 취합한 통계에 따르면 전국 교정시설의 월간 도서 반입 건수는 평균 약 14만 권 수준이며, 이 중 성인 잡지는 월평균 3500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정 현장에서도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속초교도소 도서 담당 교도관은 “성폭력 수형자가 음란 도서를 열람하는 상황이 과연 교화 목적에 부합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법령 구조의 모순도 현장에서 지적된다. 형집행법 제47조는 유해 간행물이 아닌 도서에 대해 구독을 허용
교정시설 내부로 마약이 반입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외부와 차단된 공간에서조차 마약이 발견되면서 단순 적발을 넘어 유입 경로와 차단 시스템의 실효성에 대한 점검 필요성이 제기된다. 지난 3일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구치소는 지난 2월 26일 구치소 보관품 창고에서 마약사범 30대 A씨의 신발 깔창 아래에 숨겨진 필로폰을 발견하고 대검찰청에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해당 물질은 강력 접착제로 깔창에 부착돼 있었으며, 마약탐지장비 이온스캐너 검사 결과 메스암페타민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A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지만 당시 신발 내부에 숨겨진 마약은 발견하지 못했다. 수서경찰서 관계자는 당시 신발을 확인했으나 접착제로 고정된 깔창은 쉽게 드러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서울구치소 역시 입소 이후 한 달 넘게 이를 인지하지 못하다가 같은 달 26일 오후 외부 제보를 통해 관련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정시설 내 마약 반입은 반복적으로 지적돼 온 문제다. 교정당국 통계에 따르면 교정시설 내 금지물품 적발 건수는 2021년 16건, 2022년 20건, 2023년 18
젊은 층까지 마약이 지속 확산됨에 따라 더는 처벌 위주의 대응만으로는 중독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법무부가 △마약사범 전담 교정시설 도입 △가석방 제도 변화 △출소 후 프로그램 운영 등 처벌 중심에서 회복 중심으로 교정정책을 본격화했다. 31일 교정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마약류 사범은 2만 3,022명으로 전년(2만 7,611명) 대비 16%가량 감소했다. 그러나 이중 10~30대가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하며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중독 위험이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마약이 젊은 층까지 확산되면서 ‘마약 청정국’의 지위가 위협받고 있으며, 마약사범의 재복역률이 32.3%로 일반사범(23.8%)보다 무려 8.5%포인트나 높다는 점이다. 특히 마약사범의 경우 단순 투약으로 시작해 유통·제조 범죄로 이어지는 사례가 다수다. 이로 인해 마약사범의 재범을 막기 위해서는 보다 치료 중심의 교정정책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법무부는 지난 23년 6월 ‘마약사범재활팀’을 신설하고, 마약사범들을 단순히 마약으로부터 격리하는 것을 넘어 실질적인 재활과 회복 기회를 제공하는 교정정책을 도입했다. 정
등록 변호사 4만 명 배출을 앞두고, 경쟁 과열로 인해 청년 변호사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법조 시장 성장 규모에 비해 변호사 숫자는 급격히 증가하면서, 한 달에 한 건 수임도 어렵다는 변호사들도 나오고 있다. 이에 자극적인 문구로 홍보에 나서는 변호사들도 생기며, 변호사 정원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26일 법무부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등록 변호사는 3만 5,232명이며, 개업 변호사 수는 2만 9,512명으로 집계됐다. 매년 로스쿨을 졸업하고 시험에 합격해 신규 배출되는 변호사 수가 1,700여 명임을 고려하면, 2025년에는 등록 변호사 수가 4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 속에 변호사들의 80% 이상은 개업 변호사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법무법인 김앤장, 태평양, 광장 등 소위 10개 ‘빅펌’에서 법조 경력을 시작한 변호사는 불과 255명에 그쳤다. 이는 2022년 296명에서 약 13%인 41명이 감소한 수치다. 로펌에서 신규 채용을 통해 변호사들을 키워내기보다 수요가 생겼을 경우 경력 변호사를 채용하는 방식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개업 변호사로 살아남기는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국세청이 집계한 법무법인
“가석방? 헛소리야. 그건 정치인들이 만들어낸 말이지.” (영화 쇼생크 탈출) 20년간 수감된 '레드(모건 프리먼 분)'는 가석방 심사를 받으며 “새사람이 되었다”고 간절히 호소하지만 기각된다. 10년 뒤, 같은 말을 반복하지만 또다시 가석방은 불허된다. 40년이 지난 뒤 그는 냉소적인 태도로 심사위원들에게 말한다. “나는 매일 후회했지만, 젊은 날의 나는 이제 사라지고 늙은 나만 남았다.” 영화 쇼생크 탈출 속 한 장면인 가석방 장면은 우리가 가석방 제도에 대해 품는 근본적인 의문을 던진다.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수형자는 법적으로 가석방이 가능하도록 규정돼 있지만, 실제 가석방률은 극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가석방 심사 기준의 과도한 엄격함과 범죄 재발 방지 효과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되며, 교화 가능성을 열어두는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023년 법무부 교정통계연보에 따르면, 전국 교정시설에 수감 중인 무기수는 총 1356명이다. 이들은 20년 이상 복역하면 가석방 심사를 받을 수 있지만, 실제로 매년 가석방되는 인원은 10명 안팎에 불과하다. 최근 6년간 가석방된 무기수는 2018년 40명을 정점으로 2019년 14명, 20
올해 신규 재판관 채용과 관련해 법조 경력 요건 완화와 판사 정원 확대 조치가 이루어졌다. 이에 따라 판사 부족으로 인한 재판 지연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올해 신규 판사는 약 90여 명이 채용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국회는 판사 정원을 2025년부터 2029년까지 5년에 걸쳐 3,214명에서 3,584명으로 증원하는 ‘각급 법원 판사 정원법 일부개정법률안’을 통과시켰다. 또한 지난해 9월에는 신규 판사에게 필요한 법조 경력을 기존 7년에서 5년으로 완화하는 법원조직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과거 사법고시 시절에는 판사로 임용되기 위해 일정 기간의 법조 경력을 쌓을 필요가 없었다. 사법연수원 수료생 중 성적 우수자를 바로 선발했으며, 이는 법원의 서열화를 심화시키고 사회 경험이 부족한 젊은 판사들이 국민의 법 감정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3년 법조일원화 제도가 도입되면서 판사 임용을 위해 일정 법조 경력이 필요하게 됐다. 시행 초기에는 5년 이상의 법조 경력이 요구되었으며, 2025년부터 7년, 2029년부터 10년 이상으로 강화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판사 부족
“이 사건 범행으로 피해자는 극심한 굴욕감과 성적 수치심을 느꼈을 것으로 보이며, 향후 건전한 성적 가치관 형성과 인격 발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피고인들은 피해자로부터 용서를 받지 못하였다." 피고인 C는 피해자를 위해 2000만원을 공탁하였으나, 피해자 국선변호사는 2025년 2월 4일 피해자가 공탁금을 수령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으므로 이를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하지 않는다"(대구지법 서부지원 2025. 2. 6. 선고). 올해 1월부터 ‘기습공탁’과 ‘먹튀공탁’을 방지하기 위해 공탁법이 개정되면서 형량 감경 요소로 공탁을 인정하는 기준이 더욱 엄격해지며 법원의 판결 경향이 변화하고 있다. 형사공탁제도는 피해자의 신상정보를 가해자에게 노출시키지 않으면서도 배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도입됐다. 그러나 일부 피고인은 피해자의 의사와 무관하게 공탁금을 걸고 이를 형량 감경 요소로 활용하는 이른바 ‘기습공탁’을 진행해 왔다. 또한, 판결 이후 피해자가 공탁금을 수령하지 않은 틈을 타 이를 회수하는 ‘먹튀공탁’ 사례도 문제로 지적돼 왔다. 이에 법무부는 지난해 7월 공탁제도 개선을 골자로 한 개정안을 발의했고, 올해 1월부터 개정 법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