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장래희망 1순위로 꼽히는 유튜버 등 인터넷 방송인들이 살인, 마약, 명예훼손, 협박, 금품 갈취 등 강력 범죄에 연루돼 수사 또는 재판을 받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자극적인 콘텐츠로 클릭 수를 올리고 광고 수익을 올리는 유튜버들의 경쟁과 갈등이 격화되며 범죄로 번지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 사례는 50대 유튜버 A 씨다. 그는 지난해 5월 9일 오전 9시 52분경, 부산 연제구 부산지법 앞에서 동료 유튜버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두 사람은 유튜브 방송을 통해 서로 비난과 비방을 주고받으며 갈등을 겪어온 사이였다. 법정에선 살
해의 배경에 유튜브 채널 경쟁과 지속적인 인신공격, 사이버상의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살인 혐의로 기소돼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현재 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인터넷 방송 인기 BJ 세야는 상습 마약 투약 혐의로 실형을 살게 됐다.
또 다른 유튜버 박 씨는 2021년 6월부터 2023년 8월까지 케타민·엑스터시·대마 등 1억 5,000만 원 상당의 마약류를 구매해 투약·흡연했다. 또 조폭 출신 유튜버 김 씨 등과 여러 차례 자택에서 마약을 투약하기도 했다.
박 씨와 김 씨는 1심에서 각각 징역 3년 6개월,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근거 없는 영상을 만들어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도 서슴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179명이 사망하며 전 국민이 슬픔에 빠졌을 때 ‘가짜 사고’를 주장하는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왔다.
영상엔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는 실제 발생하지 않았고, 사고 영상은 컴퓨터 그래픽(CG) 처리된 허위 영상이다’, ‘유족들은 세월호, 이태원 사건 때도 등장한 배우들’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이 담겼다.
영상을 올린 60대 남성과 70대 남성은 각각 구속,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배우 고(故) 김새론 관련 영상을 찍어내던 연예 전문 유튜버 이진호는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유족 측은 김새론 관련 허위사실 유포했다고 이 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그러나 이 씨는 진위가 확인되지 않은 사생활 폭로를 지속했고, 이에 유족 측은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 추가 고소장을 제출했다.
초등생 장래희망 1위에 꼽힐 정도로 촉망받던 미래 유망직업인 유튜버들의 범죄가 일상화되고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법조계의 한 변호사는 “이들이 범죄 자체를 일으키는 것도 문제지만, 유튜브라는 공공 전파력을 통해 나쁜 영향력이 무차별적으로 퍼져나가는 건 더 큰 일”이라며 “정부와 국회가 새로운 법률과 사법적인 통제를 통해 적극적으로 관여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