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방 친구가 하늘나라로… 죄인이라도 살아야 합니다”

“모든 수용자가 희망 갖고 나가길”

한 수용자가 옆방 재소자의 극단적 선택을 지켜본 뒤, 절절한 마음을 담은 편지를 『더시사법률』에 보내왔다.

 

 18일 『더시사법률』에 도착한 이 편지의 작성자 A 씨는 “안녕하세요. 저는 00교도소에 수감 중입니다”라는 말로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A씨에 따르면 지난달, 자신이 수감돼 있던 옆방의 한 재소자가 자살을 시도했고, 교도관들이 달려와 끈을 가위로 자른 뒤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끝내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심폐소생술로 맥박이 돌아와 병원으로 실려 갔지만 결국 하늘나라로 가게 되었습니다. 옆방의 친구가 실려 나가는 걸 보며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는 자신의 죄를 부끄러워하면서도, 수용자 모두가 인간으로서 삶을 붙잡고 살아가야 한다고 적었다.

“죄를 지었지만, 우리를 기다리는 가족들이 있고,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속죄하며 다른 방식으로라도 보답하고 싶습니다.”

 

이어 “모든 재소자들이 희망을 가지고 나가는 그날까지,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길 바랍니다”

라고 전했다.

 

해당 사고는 지난 달 20일 00여자 교도소 독방 화장실에서 20대 재소자 A씨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

 

당시 당직 근무 중이던 교도관 B씨는 의식 저하 상태인 A씨를 발견해 급히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재소자는 결국 숨졌다.

 

최근 교정시설 내 자살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법무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5년간 교정시설 내 자살 사망자는 연간 약 10건씩 발생하고 있다. 특히 독거실 수용자나 정신질환 병력이 있는 수용자의 경우 자살 위험이 높아, 보다 정교한 안전관리와 상담지원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