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향정신성의약품 대리 처방 의혹…경찰 수사 착수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47)가 직접 진료받지 않고 향정신성의약품을 처방받은 정황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병원 진료기록을 확보하고, 처방 의사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 중이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싸이를 의료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싸이는 지난 2022년부터 최근까지 서울의 한 종합병원에서 불안장애 치료제 ‘자낙스’와 불면증 치료제 ‘스틸녹스’를 대면 진료 없이 처방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의약품은 모두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의사의 진단과 대면 진료가 반드시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다. 그러나 싸이는 매니저를 통해 약을 대신 수령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자낙스는 불안장애 증상 완화에, 스틸녹스는 단기적인 불면증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이다. 두 약물 모두 의사의 관리하에 신중히 사용해야 하는 만큼, 대면 진료 없이 처방받은 사실이 확인될 경우 불법 처방 논란이 불가피하다.

 

경찰은 싸이에게 약을 처방한 종합병원 소속 교수 A 씨도 수사 중이다. 다만 A 씨는 “비대면으로 진료했다”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근 병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진료기록과 처방 내역을 확보했으며, 향후 소환조사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싸이의 소속사 피네이션은 이날 공식 입장을 내고 “전문 의약품인 수면제를 매니저가 대리 수령한 점은 명백한 과오이자 불찰”이라며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다만 대리 처방 의혹에 대해서는 “싸이는 만성 수면장애 진단을 받고 의료진의 지도에 따라 정해진 용량을 처방받아 복용해왔으며, 대리 처방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피네이션은 이어 “다만 과정에서 일부 수면제를 제3자가 수령한 사실은 있었고, 이와 관련해 최근 경찰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