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마약에 호기심을 갖고 있나요? (대전교도소)

 

안녕하세요. 저는 마약사범으로 현재 26개월째 복역 중이고, 총 형량은 투약과 판매로 8년을 받은 사람입니다. 마약에 대한 호기심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 이 글을 씁니다.

 

저도 처음에는 호기심과 지인의 권유로 마약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마약을 투약하는 순간 평범한 사람에서 마약 범죄자로 탈바꿈되고, 마약에 중독된 사람의 길을 걷게 됩니다.

 

그동안 일궈온 자신의 커리어를 잃는 것은 물론이고 가족, 주변 지인들도 다 떠나고 결국 내 곁에 남는 건 마약에 관련된 사람들뿐입니다.

 

그러다 보니 마약에 더 중독되게 되고 마약 중독으로 인해 생기는 대표적인 정신질환인 조현병, 망상증, 편집증에 걸려 일상생활도 불가능해지며 거리를 돌아다니기 두려워 항상 숨어 살게 됩니다.

 

이 증상은 마약 중독자의 90%가 겪는 증상입니다. 심한 경우에는 현실과 망상을 구별하지 못해 결국 강력범죄로 이어지거나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가령 운이 좋아서 마약에 중독됐음에도 살아남았고 남을 해치지 않았다 해도 평생을 마약범의 타이틀을 달고 교도소나 들락거리며 살게 됩니다. 우스갯소리로 마약범들을 ‘단타형 무기수’라고 부를 정도입니다.

 

실제로 제가 26개월 동안 수감되면서 알고 지냈던 많은 마약범이 집행유예를 받거나 만기로 출소했지만 80% 이상이 재수감 중인 것이 현실입니다. 마약 중독의 결과가 이렇게 처참합니다.

 

항상 불안에 떨며 살다가 재범을 저지르고, 내가 살기 위해 누군가를 해하고, 마약을 사기 위해 돈벌이를 하다가 또 다른 범죄에 노출되고, 단순 투약자가 판매자로 진화하는 이런 악순환을 돌게 됩니다.

 

정말 돈이 많고 전문적인 커리어로 인생의 정점을 찍은 뒤 인생의 무료함을 느껴 마약을 하는 사람은 전체 마약사범의 0.1% 정도나 될까요? 그 외 나머지는 마약을 하기 위해 필요한 그 많은 돈을 어디서 구할까요? 결국 또 다른 범죄를 짓게 됩니다.

 

마약은 한순간의 쾌락이지만 그 한순간이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과 아끼는 지인들까지 모두 망가지게 한다는 걸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작은 호기심이 중독으로 이어지고 당신의 인생을 망치는 원흉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사실을 알고도 마약에 대한 호기심이 아직 유효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