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만 다녀오면 큰돈을 벌 수 있다”며 지인을 국제범죄조직에 넘긴 30대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피해자는 여권과 휴대전화를 빼앗긴 채 9일간 감금됐다가 간신히 탈출했다. 의정부지법 형사13부(부장판사 오윤경)는 24일 국외이송유인, 피유인자국외이송, 특수감금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3월 서울의 한 주점에서 지인 B씨를 만나 “코인 관련 일을 하고 있다”며 접근했다. 이어 “본인 대신 한 달간 캄보디아에 다녀오면 주당 200만 원씩 총 800만 원을 주겠다”며 유인했다. 제안을 수락한 B 씨는 A 씨로부터 항공권을 받고 다음 날인 27일 캄보디아로 출국했다. B 씨는 캄보디아 프놈펜 공항에서 A 씨의 사업 파트너들을 만났고, 이후 차를 타고 한 건물로 이동했다. 그러나 공항에서 마중 나온 ‘사업 파트너들’은 곧 본색을 드러냈다. 이들은 B씨의 여권과 휴대전화를 빼앗고 폭행하며 외부 출입을 차단했다. 사실상 국제 범죄조직 일당이었고, B씨의 계좌를 범죄에 활용하기 위해 그를 납치·감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이들과 공모해 피해자를 해외로 유인하는 역할을 맡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는 9일간 공포 속에 갇
대전유성경찰서는 22일 임대업자 조모(51) 씨와 임모(57) 씨, 공인중개사 A씨 등 전세사기 일당에 대해 범죄단체조직 혐의로 수사해 달라는 고소장이 접수돼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피해자 90여 명은 “이들이 조직적으로 전세사기 범죄를 구상했다”며 지난 3일 고소장을 제출했다. 피해자 측은 피의자들이 금융기관 내 임직원과 브로커를 통해 자본을 조달하고 경제적 협업 관계를 형성한 뒤, 부실 대출을 바탕으로 피해자를 계속 양산하는 전략적인 방식으로 범행을 벌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세사기 피의자들에게 범죄단체조직죄 혐의를 적용해 수사하는 것은 대전 지역에서 첫 사례다. 앞서 조씨는 대덕연구개발특구 인근에서 연구원들을 상대로 150억 원대 전세사기를 저지른 혐의로 2심에서 징역 13년을 선고받았다. 공범으로 지목된 공인중개사 A씨 등 2명도 각각 징역 2년, 4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임씨는 유성구 전민동·문지동 일대에서 다가구주택 36채를 매입해 210억 원대 전세사기를 벌인 혐의로 기소돼 현재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피해자들은 이 과정에 대전 지역 일부 새마을금고와 신협 임직원도 연루됐다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 배임 혐의로 함께 고소한 상태다
인터넷 생방송 중이던 방송인(BJ)을 흉기로 찌른 30대 여성 유튜버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천 원미경찰서는 20일 살인미수 혐의로 30대 여성 A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2시 50분쯤 경기 부천시 원미구의 한 상가 건물 계단에서 30대 남성 방송인 B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B씨는 복부와 손 등을 다쳐 병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직후 A씨는 스스로 112에 신고한 뒤 자택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조사 과정에서 그는 “아는 사이인데 홧김에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방송에는 범행 장면이 직접적으로 노출되지는 않았지만, A씨의 욕설과 피를 흘리며 고통스러워하는 B씨의 모습 일부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범행 동기와 경위를 추가 조사한 뒤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교도소에서 보내온 한 통의 편지가 21년간 미제 상태로 남아있던 살인 사건을 해결했다. 2002년 9월 20일 0시 50분경, 전주시 덕진구 금암2파출소에서 혼자 근무 중이던 백선기 경사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범인은 백 경사가 소지하던 38구경 권총을 훔쳐 달아난 상태였다. 총에는 실탄 4발, 공포탄 1발이 장전되어 있었다. 당시 파출소에는 CCTV가 있었지만 작동하지 않았고, 과학수사팀이 현장에 남아있는 지문을 채취해 분석했지만 대부분 경찰관의 지문으로 밝혀져 용의자 특정이 어려웠다. 유력한 용의자가 검거된 때는 사건 발생 후 넉 달째인 2003년 1월 20일이었다. 용의자는 20대 남성 3명이었다. 당시 경찰은 “중학교 동창인 이들이 무면허로 오토바이를 몰다가 백 경사의 단속으로 오토바이를 압수당하자, 이 오토바이를 찾으러 백 경사를 찾아왔다가 시비가 붙어 흉기로 살해하고 권총을 빼앗았다”고 발표했다. 용의자들은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었다”, “말다툼하다가 화가 좀 났다”며 범행 일체에 대해 자백했다. 하지만 경찰은 사라진 권총과 이들이 범행에 사용한 흉기를 찾지 못했다. 검거 이후 진행된 현장 검증에서 용의자들의 진술도 엇갈렸다. 급기야
신용회복위원회(위원장 이재연)는 지난 18일 서울 중구 약수노인종합복지관을 찾아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 도시락과 떡·음료 세트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나눔은 추석을 맞아 어르신들이 따뜻하고 풍성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마련됐다. 신복위는 매년 명절마다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기부 물품을 지원하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채무조정 지원과 복지 연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장호 신복위 노조위원장은 “명절을 앞두고 노사가 함께 뜻깊은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협력해 취약계층에게 온기를 전하는 사회공헌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재연 위원장은 “작은 정성이지만 어르신들이 따뜻한 추석을 보내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신복위는 금융취약계층의 경제적 재기를 돕는 것처럼 지역사회의 소외된 이웃에게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나눔을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안창호)는 교도소 내 보호장비 남용과 부적정 사용 관행을 시정하라며 법무부 장관에게 제도 개선을 권고했다. 인권위는 A교도소에서 교도관이 수용자를 폭행해 상해를 입혔다는 보도와 함께 과도한 보호장비 사용, 보호실 수용, 부당 징벌 사례 등에 대한 다수의 진정이 제기돼 지난해 11월 직권조사를 개시했다고 15일 밝혔다. 조사 결과, 징벌을 두려워하지 않는 일부 수용자에 대해 규율 위반을 막는다며 금속보호대를 과도하게 채우거나 ‘비녀꺾기’ 방식으로 팔을 고정한 채 이동시키는 등 신체적 고통을 가하는 사례가 확인됐다. 일부는 손이 붓거나 색이 변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으며, 보호장비 사용 기록 누락과 보고 지연 사례도 다수 발견됐다. 인권위 침해구제제2위원회는 “보호장비는 징벌의 수단으로 사용할 수 없으며 법률이 정한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만 허용된다”며 “헌법 제12조는 수용자라 하더라도 기본적 인권을 보장하고 있으며, 신체 자유를 제약할 때에도 법이 정한 한계를 지켜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인권위는 법무부 장관에게 금속보호대 사용 필요성을 구체적으로 기록하도록 양식을 개선하고, 교도관 폭행 사건의 재발방지 사례를 전파할 것을 권고했다.
사전에 촬영한 신분증 사진을 전송해 본인 확인 절차가 이뤄진 뒤 체결된 대출 약정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엄상필 대법관)는 이 모 씨가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낸 채무부존재 확인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최근 확정했다. 이 사건은 2022년 7월 발생했다. 이 씨는 딸을 사칭한 보이스피싱범에게 속아 운전면허증 사진, 계좌번호, 비밀번호를 전달했고, 범인이 보낸 링크를 클릭해 휴대전화에 원격 제어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했다. 범인은 이를 이용해 공동인증서를 발급받고 이 씨 명의로 9000만 원 대출을 받았다. 이 씨는 “대출 과정에서 원본 신분증을 바로 촬영한 것이 아닌 사전에 찍은 사진이 사용돼 본인 확인이 적법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며 대출 약정 무효를 주장했다. 반면 은행 측은 “비대면 실명확인 절차에 따라 신분증 사본을 제출받고 진위 여부를 확인했으므로 본인 확인 요건을 충족했다”고 맞섰다. 1심은 이 씨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비대면 금융거래는 대면 거래와 달리 거래 당사자를 직접 확인할 수 없고, 제3자에 의한 해킹 등 명의도용 가능성, 조작 실수로 인한 오입력 등 착오로 인
부산구치소에서 20대 미결수가 갑자기 숨진 사건과 관련해 유족 측이 동료 수감자 3명을 살인 혐의로 고소했다. 유족 법률대리인은 15일 “현재 교정 당국이 수사를 진행 중이지만 피해자 측이 참여할 수 있는 절차가 부족하다고 판단해 고소장을 제출했다”며 “고소가 접수되면 피해자 측이 공식적으로 진술할 권리를 확보하고 수사기록 열람도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유족 측은 특히 사망 이틀 전 접견 당시 A씨의 이마에서 상처를 발견했다며 이전부터 폭행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7일 오후 부산 사상구 부산구치소 5인실에서 발생했다. A씨는 당시 거실 내 화장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구치소 의료진 응급조치를 거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2시간 만에 숨졌다. 병원 측은 A씨의 사망 원인으로 외부 충격으로 인한 복부 장막 파열을 지목했다. 검안의 역시 시신 곳곳에서 폭행 흔적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교정 당국도 별도의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구지방교정청 특별사법경찰은 같은 거실에 있던 재소자 3명을 대상으로 수사 중이며, 일부 재소자는 폭행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3)씨가 전 연인 전청조(28)씨가 벌인 30억 원대 사기 사건의 공범이라는 의혹에서 벗어났다. 관련 사건 발생 2년 만이다. 지난 13일 남씨의 법률 대리인 법무법인 지혁 소속 손수호 변호사는 SNS를 통해 손해배상 소송 전부 승소’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승소 소식을 전한다”고 밝혔다. 손 변호사는 “전청조에게 거액의 사기를 당한 원고가 남현희 감독을 상대로 제기한 11억 원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전부 승소했다”며 “지난 1년 10개월 동안 억울함을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밝혔다. 원고 A씨는 남씨가 운영하던 펜싱 아카데미 학부모로, 2023년 4~7월 전씨의 권유에 속아 6차례에 걸쳐 약 11억 원을 송금했다. 이후 전씨의 사기 행각이 드러나자 남씨가 이를 알고도 방조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제3민사부는 지난 12일 원고의 주장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남현희 역시 전청조의 거짓말에 속아 그를 재벌 3세로 믿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원고와 마찬가지로 전청조의 실체를 알지 못했고, 투자금 모집 사실 역시 인지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남씨는 해당 사건으로 지난해 6월 서울펜싱협회에서 제명됐고,
이재명 대통령이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 지역에 단비가 내린 데 대해 "오늘 내린 이 단비가 강릉 땅에 희망과 활력을 선사해주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13일 자신의 SNS를 통해 “유례없는 가뭄이 이어지던 강원도 강릉에 마침내 단비가 내렸다. 참 반가운 소식”이라며 “오늘 내린 이 비가 강릉 땅에 간절히 필요한 위로와 생명을 불어넣어주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 7월 6일부터 시작된 가뭄의 여파가 이번 비로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겠지만, 무기한 제한 급수 조치로 인해 빨래나 샤워조차 마음 놓고 할 수 없었던 강릉 시민들에게 작은 위안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직접 강릉을 찾아 현장을 점검한 뒤 재난 사태 선포를 지시하면서 본격적인 긴급 대응에 착수했다. 이후 국가 소방동원령을 발령하고 전국의 군부대 및 소방 물탱크 차량을 동원해 정수장의 물을 상수원으로 수송하는 등 조치를 이어왔다. 이 대통령은 “관련 기관과 협력해 인근 하천수를 활용하고, 필요한 설비를 추가로 설치하는 등 가용 수원을 넓히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며 “기후변화 등 다양한 환경적 요인으로 국민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제도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