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00%의 고금리로 돈을 빌려주고 협박과 성적 요구까지 일삼은 불법 대부업자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청주지법 형사5단독 강건우 부장판사는 20일 대부업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A씨(32)에게 징역 5년과 벌금 5,000만 원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22년 7월부터 2023년 4월까지 대부업 등록 없이 총 205회에 걸쳐 약 50억 원을 불법 대출해주고, 연 63%에서 최대 7742%에 이르는 고리로 이자를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 중 한 명에게는 1억 4,000만 원을 빌려주고 매주 1,400만 원씩 이자를 요구하는 등, 법정 최고 이율(연 20%)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었다. A씨가 이자로만 챙긴 금액은 총 9억 4,000만 원에 달한다. A씨는 제때 갚지 못한 채무자에게 “가족을 해코지하겠다”, “못 갚으면 살해하겠다”는 등의 협박을 일삼았으며, 여성 채무자에게는 이자 감면을 조건으로 성관계를 요구한 정황도 드러났다. 강 부장판사는 “피고인의 범행은 고리대금의 야만성을 극단적으로 보여줬고, 채무자들을 벼랑 끝으로 몰았다”며 “수사 과정에서도 피해자 진술을 막기 위해 압박하거나 재산을 은닉하는 등 형사사법질서를 무력화하려 했다”고 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작된 집중호우가 나흘째 이어지면서 전국 곳곳에 인명과 재산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사망·실종자 6명이 발생하고, 도로·철도 운행이 중단되는 등 일상이 마비됐다. 1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사망자는 4명, 실종자는 2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경기 오산, 충남 서산·당진에서 발생했으며, 실종자는 광주 북구에서 확인됐다. 폭우로 인한 재산피해도 커지고 있다. 공공시설은 도로 침수 388건, 토사유실 133건, 하천 붕괴 57건 등 729건이 접수됐다. 건물 침수 641건, 농경지 피해 59건 등 사유시설 피해도 1014건에 달한다. 임시 대피자도 늘고 있다. 전국 13개 시·도, 72개 시·군·구에서 4995세대 7029명이 일시 대피했고, 이 중 2028세대 2816명은 아직 귀가하지 못했다. 정부는 임시주거시설을 마련해 2500여 명에게 거처를 제공 중이다. 교통망은 사실상 일부 마비 상태다. 경부선, 호남선, 장항선, 서해선, 충북선, 경전선, 전라선 등 7개 열차 노선의 운행이 전면 중지됐고, 항공기 15편도 결항했다. 전국의 하상도로 57곳, 지하차도 12곳, 세월교 302곳, 둔치주차장 170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마무리됐지만, 보좌진 갑질 의혹은 여전히 정치권의 뇌관으로 남아 있다. 청문회 이후 대통령실과 여당은 공식 입장을 유보하며 여론 추이를 지켜보는 상황이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통령실과 여당 지도부는 “청문회 과정을 보고 판단하겠다”는 기존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주 후반 각 부처 장관 후보자 청문회가 마무리되면, 강 후보자 거취에 대한 최종 입장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청문회 당일까지만 해도 대통령실과 여당은 ‘결정적 한방은 없었다’며 임명 강행 가능성을 열어뒀다. 강 후보자가 의혹에 대해 사과했고, 여성가족부 장관직 수행에 치명적인 흠결은 아니라는 내부 판단도 작용했다. 하지만 청문회에서의 해명이 오히려 ‘거짓 해명’ 논란으로 번지며, 진보 진영 내부의 비판도 거세지는 양상이다. 참여연대는 전날 논평에서 “강 후보자는 자진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지적했고, 민주당 보좌진협의회 전직 회장단도 “기본적 자세조차 결여됐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여론에 대통령실도 신중한 태세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여론 동향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으며, 일부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흐름을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있다”고
SG(소시에테네제랄)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라덕연 호안투자자문 대표가 항소심에서 보석으로 풀려나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됐다. 함께 기소된 공범 4명도 모두 보석 허가를 받았다.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판사 이승한·박정운·유제민)는 16일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라 대표의 보석 청구를 인용했다. 라 대표는 수천억 원대 시세조종과 불법 투자자문 등으로 1심에서 징역 25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상태였다. 전날 열린 보석 심문기일에서 라 대표 측은 “주가 폭락 사태의 최대 피해자”라며 “한때는 상당한 자산이 있었지만 현재는 80억 원의 빚만 남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범행의 중대성과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를 이유로 보석 불허를 요청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심문기일에서 "보석 이유는 피고인에 대한 유무죄나 양형이 결정돼서 하는 게 아니다"며 "구속기간 만기가 다가오고 있고 만기 내에 재판을 종결하지 못할 거라 보석을 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밝혔다. 이어 "보석 기간 내 조건을 어기거나 기타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위를 하는 건 유무죄 판단, 양형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별검사)이 15일 이른바 ‘건진법사 게이트’와 관련해 전성배 씨의 법당 등 복수의 장소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전 씨 관련 거주지 및 관련 시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밝히고,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통일교 고위 인사로부터 전달된 고가 선물 의혹과 정치권 인사 대상 인사 청탁 정황을 본격 수사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 수사에서는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었던 윤 모 씨가 2021년경 전성배 씨에게 김건희 여사 측에 선물할 목적으로 고가의 귀금속과 물품을 전달한 정황이 포착된 바 있다. 구체적으로는 6,000만 원 상당의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 당시 시가 약 2,000만 원인 샤넬 가방 2개, 건강식품인 천수삼 농축차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전 씨가 ‘기도비’ 명목으로 정치권 유력 인사들에게 인사 청탁을 시도한 의혹도 함께 들여다보고 있으며, 향후 자금 흐름 및 선물 전달 경로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신용회복위원회(신복위) 부산·경남지역본부가 부산 북구청과 협력해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생필품 지원 사업을 진행했다. 신복위는 지난 11일 북구청 추천을 받은 금융 취약계층 30가구에 총 500만 원 상당의 생필품을 전달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범금융권 사회공헌기금인 ‘새희망힐링펀드’를 활용해 선풍기와 여름이불 세트 등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또한 ‘금융 취약계층 든든나눔 사업’의 일환으로, 신복위는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사회공헌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이창인 신복위 부산·경남지역본부장은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을 나눌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북구청과 협력해 지역 밀착형 사회공헌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오태원 북구청장도 “신복위의 지원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금융 취약계층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술에 취한 상태로 공무집행을 방해하면 형법상 심신장애 처벌 면제나 형 감경을 받지 못할 전망이다. 11일 국회 이종배 의원(국민의힘·충북 충주)은 공무집행방해죄의 형량을 높이고, 주취 상태 범행에 대한 감형·면제 조항을 제한하는 내용의 '형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야간 긴급 상황에서 경찰과 소방관이 취객으로 인해 업무 수행에 큰 지장을 받고 있으며, 실제로 난동으로 인해 물리적 피해는 물론 사망 사건까지 발생하고 있다”며 법안 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개정안은 경찰관·소방관에 대한 폭행 또는 협박 등 공무집행방해 행위가 주취 상태에서 발생하더라도, 이를 심신장애로 인정해 형을 감경하거나 면제하지 못하도록 규정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또한 현행 공무집행방해죄의 법정형(5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 벌금)을 ‘7년 이하 징역 또는 7,000만 원 이하 벌금’으로 상향 조정했다. 특수공무방해죄의 경우 상해 시에는 5년 이상 유기징역, 사망 시에는 무기 또는 7년 이상 징역으로 형량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의원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선 공무원들이 더 이상 술에 취한 이들로부터 피해를 입는
최근 3년간 형사재판에서 배상명령이 인용된 비율이 급감하고 있다. 주로 배상 책임의 범위가 명백하지 않다는 사유로 각하되는 사례가 많아, 범죄 피해자의 실질적인 피해 회복이 어려운 구조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8일 사법연감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법원의 배상명령 인용률은 35.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 49.8%에서 3년 만에 14.3%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특히 사기 피해자들이 형사재판 중 청구한 배상명령 신청 10건 중 7건이 각하되는 상황이다. 배상명령 제도는 민사소송 없이 형사재판 중 피해자가 손해에 대한 배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절차로, 1981년 도입된 이후 범죄 피해 회복의 핵심 수단으로 활용돼 왔다. 그러나 실제 재판 현장에서는 “피해 금액의 특정이 어렵다”, “배상 책임 범위가 명확하지 않다” 등의 이유로 상당수 신청이 각하되고 있다. 피해자의 성명·주소 불명, 공판 지연 가능성 등도 기각 사유에 포함되며, 실질적인 구제 효과는 점점 미미해지는 실정이다. 사기범죄의 지능화도 문제를 키우고 있다. 피해자가 수십 명에서 수천 명에 달하고, 범행에 사용된 계좌나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당 혁신위원장직을 수락한 지 닷새 만인 7일 전격 사퇴를 선언하고, 8월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안 의원은 “합의되지 않은 날치기 혁신위원회를 거부한다”며 “이제 직접 칼을 들겠다. 당 대표가 돼 진짜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가 혁신위 구성과 관련한 인사안을 일방적으로 처리했고, 자신이 요구한 대선 후보 교체 논란 관련자(일명 ‘쌍권’)에 대한 정치적 책임론을 외면했다는 게 핵심 불만이다. 안 의원은 “최소한의 인적 쇄신안을 제안했지만 비대위가 끝내 받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당이 진짜 보수의 얼굴을 찾기 위해선 이대로 갈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그가 겨냥한 대상은 대선 후보 교체 당시 비대위원장이었던 권영세 의원과 원내대표였던 권성동 의원으로 해석된다. 혁신위원 인선을 둘러싼 갈등도 있었다. 안 의원 측은 일부 인선안이 사전 협의 없이 비대위에서 처리됐다고 반발했고, 비대위는 “안 위원장의 제안을 전폭 수용했다”는 입장이었지만 양측의 인식 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결국 야심차게 띄운 혁신위는 좌초됐고, 당 지도부는 후임 위원장을 빠르게 선임하겠다고 밝혔지만, 전당대회까지 한
이재명 정부 첫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정성호 의원이 본격적인 청문회 준비에 착수한다. 법무부는 30일, 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 5층에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준비단에는 변필건 기획조정실장이 단장을, 윤원기 정책기획단장과 노선균 대변인이 각각 실무를 맡는다. 내부에는 신상·질의응답·행정지원 팀도 구성됐다. 뉴스1에 따르면 정 후보자는 “검찰개혁은 국회의 영역”이라고 선을 그으며, 국민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핵심은 ‘협의’와 ‘기능 유지’다. 개혁의 방향성에는 동의하지만, 그것이 무작정 ‘폐지’나 ‘해체’의 방식이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민주당 내에서 추진 중인 기소청·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 구상에 대해서도 그는 “검찰청이라는 이름이 남을 수 있겠느냐”는 유보적 시선을 내비쳤지만, “수사기능은 어느 형태로든 유지될 것”이라며 불안을 진화했다. 수사권 조정의 민감한 쟁점인 ‘수사종결권’이나 ‘수사지휘권’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정성호 의원은 “그건 청문회를 거쳐야 논의될 사안”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다. 지금은 ‘설계자’가 아니라 ‘지명자’라는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