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경 80주년을 맞아 경찰이 10년 만에 새롭게 제작 중인 신형 근무복 시제품을 공개하자 경찰 내부와 외부에서 다양한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경찰청은 지난 24일부터 전국 경찰관을 대상으로 새 근무복 시제품 시연회를 열고 있다. 시연회는 8월 5일까지 전국 18개 시·도경찰청을 순회하며 현장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이번 시제품에는 옅은 보라색·회색 계열의 외근 점퍼와 조끼 등이 포함됐으며, 일부 착용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일반 시민과 경찰관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경찰청은 "이번 시제품은 디자이너가 제시한 여러 기조 중 하나일 뿐이며, 현장 설명회를 통해 디자인과 기능성, 색상 등에 대한 의견을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복제는 그동안 10년 단위로 바뀌어왔다. 현재 청록색 일반 상의 근무복도 2015년부터 적용된 디자인이다. 2005년에는 일반 경찰의 근무복이 연회색으로, 교통경찰은 연한 아이보리색으로, 1995년에는 진청색 군복 스타일에서 짙은 진청색 양복 스타일의 상의에 와이셔츠를 받쳐입고 넥타이를 매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현장에 배포된 평가표에는 총 17개 복제 항목에 대해 2가지 시안이 제시되었고, 외관 및 실용성에 대한 평가 항목이 담겨 있었다. 국민대 의상디자인학과와 현직 디자이너가 함께 기획한 이번 디자인은 시범 착용과 기능성 테스트를 거쳐 10월 말 최종안이 선정될 예정이다.
경찰청은 "신소재와 공법을 적용해 활동성과 편의성을 높이고, 기존 장구들과 조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현장 반응은 엇갈렸다. “실제로 입어보니 생각보다 괜찮다”, “정부청사 방호원 옷 느낌이 난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온라인에는 “작업복 같다”는 부정적 반응이 다수 올라왔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도 일부 현직 경찰관들은 “디자인이 촌스럽다”, “현장 의견은 반영된 것 같지 않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반면 “이번엔 정말 제복에 신경 쓴 느낌이다”, “색상 조합이 무난하고 착용감도 괜찮았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었다.
경찰 복제는 10년 단위로 개편돼왔다. 1995년 진청색 군복 스타일에서 넥타이 착용 양복 스타일로, 2005년엔 연회색(일반)과 아이보리(교통), 2015년부터는 현재의 청록색 근무복이 적용 중이다.
새 근무복 최종안은 오는 10월 공개될 예정이다. 경찰청은 “이번 개편이 단순한 디자인 변경을 넘어, 국민의 신뢰를 받는 경찰 이미지를 정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