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안녕하세요. 교도소에 수감 중입니다. 갑작스럽게 구속되다 보니 주변 정리를 못했고, 현재 신용회복위원회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데 총 102회 중 53회까지 채무금을 납부했으나 수감 후 2개월째 미납 중입니다. 가족도 관련 정보를 찾기 어려워하고 있어 문의드립니다. A. 질문자님은 신용회복 프로그램 상환 중 구속으로 인해 납부가 중단된 상황으로 보입니다. 신용회복위원회(신용위)는 채무 조정, 재무 상담 등을 지원하는 공익 재단법인으로,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상환 유예 신청이 가능합니다. 다만 수감자의 경우에는 대리인이 직접 방문해 상담을 받아야 하며, 유예 가능 여부는 신용위의 심사를 거쳐 결정됩니다. 대리인 접수 시 필요한 구비서류는 아래와 같습니다. [신용회복위원회 대리인 상담 및 접수 시 구비서류] 1. 채무자(신청인) 및 대리인 실명확인증표(교도소 수용 중인 경우 수용증명서 대체) 2. 채무자(신청인)의 인감증명서, 인감도장 또는 본인서명사실확인서 - 정부24에서 전자민원창구로 발급한 인감증명서 제출 가능, 본인서명사실확인서를 제출한 경우 용도(채무조정 등) 및 위임받은 사람(대리인)을 확인 후 대리인 상담 진행 3. 가족관계확인서류 4. 위임장(위
환한 대낮, 암막 커튼을 친 어두운 방에서 홀로 빛나는 컴퓨터 모니터를 바라보며 훌쩍거렸다. '왜 나는 매번 떨어지는 걸까? 이대로 취업 한 번 해보지 못하는 걸까?' 온갖 비관적인 생각을 하며 이불을 뒤집어쓴 채 방바닥 한가운데 누워 애벌레처럼 몸을 웅크렸다. 벌컥 엄마는 늘 그렇듯 허락도 구하지 않고 문을 열었다. "아~ 왜 또!”라며 이불 안에서 소리를 질렀지만, 내 귀만 아팠다. 어둠을 뚫고 방 안으로 저벅저벅 걸어 들어온 엄마는 이불을 확 걷었다. “인나라!” 방문 너머 비치는 거실 전등 불빛에 눈살을 찌푸렸다. 거실로 나가자 검은 비닐봉지가 여러 개 놓여 있었다. 그 뒤로 엄마는 분주하게 움직였다. 김치냉장고를 열어 김치통을 꺼내고, 싱크대에 물을 받아 상추와 깻잎을 담그며 말했다. “삼겹살 3만원어치 사 왔다! 먹자!” 심사가 뒤틀릴 대로 뒤틀린 나는 잔뜩 신난 듯한 엄마가 아니꼽게 보였다. 명치가 아플 정도로 속에 꽉 찬 이 답답함을 불효막심하게도 엄마에게 풀 심산이었다. 그때, 저절로 눈이 번쩍 뜨일 수밖에 없는 장면을 보았다. 엄마가 갑자기 허공에 뒷발차기를 하는 게 아닌가? 육중한 몸매의 엄마가 짧은 다리를 뒤로 뻗어 두어 번 휙휙 차는
외국 국적 취득으로 한국 국적을 상실한 사람이 국적 회복을 신청할 때, 병역 기피 의심만으로 이를 불허할 수 있을까.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는 A씨가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낸 국적 회복 불허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법무부의 불허 처분을 취소하라고 판단했다. A씨는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상태에서 해외에서 학업과 연구 활동을 이어오다 2022년 7월 만 35세에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면서 한국 국적을 상실했다. 이후 같은 해 12월 국적 회복을 신청했다. 국적법은 외국 국적을 취득한 경우 대한민국 국적을 상실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법무부 장관의 허가를 받아 국적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A씨는 미국 입국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2차 심사를 받는 등 불이익을 겪어 시민권을 취득하게 됐으며,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연구기관에서 근무할 계획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법무부는 병역을 기피할 목적으로 국적을 상실한 것으로 의심된다며 국적 회복을 불허했다. 국적법은 병역을 기피할 목적으로 국적을 상실하거나 이탈한 경우 국적 회복을 허가하지 않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A씨는 행정심판에서도 받아들여
누구나 어려웠던 아이엠에프(IMF 외환위기) 시절, 우리집도 풍파를 비켜가지 못했다. 온 가족이 뿔뿔이 흩어졌다. 한 지방 대학에 합격한 나는 학교 기숙사에서 지냈고, 아빠는 일을 하러 일본으로 떠났다. 엄마는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일을 다녔다. 엄마가 보내주는 용돈은 아무리 아껴 써도 금방 바닥났다. 학교생활은 과 대표를 맡을 만큼 적극적이고 재밌게 했다. 하지만 지방대에 다닌다는 열등감이 나를 붙잡았다. ‘더 열심히 공부할 걸’ 하는 미련 속에서 1학기를 마치고 집에 올라왔다. 6월의 초여름, 느즈막한 시간에 한 친구가 날 찾아왔다. 나와 같이 미술학원을 다닌 친구는 좋은 대학에 진학한 후 그 학원에서 강사 일을 하고 있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친구가 내게 말했다. “입시 다시 해보는 건 어때? 내가 도와줄게. 같이 해보자!” “입시를 또 하라고? 그것도 반수를? 난 자신 없어.” 그렇게 돌아섰지만, 마음속에서는 이미 부모님을 어떻게 설득할지 고민이 시작되고 있었다. 마침 아빠도 일을 마무리하고 한국에 돌아온 참이었다. 나는 침을 꿀꺽 삼키고 엄마, 아빠에게 무거운 마음을 털어놓았다. “너는 너밖에 모르니?”, “아직도 미술학원비가 80만원이나
20여 년 전, 친구들과 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지하철에서 어떤 여자 둘이 말을 건네왔다. 모르는 사람들이었지만,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어찌어찌 이야기가 오갔다. 내 얼굴에 복이 가득하다던 한 여인이 물었다. “요즘 집에 안 좋은 일 있죠? 그거 본인만 해결할 수 있어요.” 건강했던 동생이 갑작스레 아프기 시작한 데다 엄마, 아빠 일도 제대로 풀리지 않아 풍전등화일 때였다. 솔깃해진 나는 겁도 없이 그들을 따라갔다. 날이 컴컴해진 지 오래여서 중간에 주저하는 마음도 생겼지만, 밑져야 본전이라고 생각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도착한 곳에선 몇몇 사람이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나를 반겼다. 나는 곧바로 도인처럼 보이는 남자 앞에 자리를 잡았다. 희미하게 켜진 촛불 몇 개, 책상에 펼쳐진 한자 가득한 책, 내 문제를 말끔히 해결해 줄 거라는 조상님들 얘기까지. 모든 것이 내가 잘못된 곳에 왔다는 걸 대변했다. 그제야 빠져나갈 궁리를 했지만 당장은 어려워 보였다. 모두가 나를 지켜보고 있었고, 어떤 이는 이미 제사상이 차려졌다고 말했다. 제사상은 내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여하튼 조상님을 위한 것이며, 나는 가진 돈 전부를 내놓은 뒤 절을 올리면 된다고 했다
창문 밖으로 온 세상을 다 덮을 듯, 내리는 새하얀 눈을 보고 있으니, 순간 떠오르는 사람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눈 내리는 걸 좋아했던 아내. 쌓인 눈 위로 발자국을 남기는 딸 지금쯤 길을 걸으며 당신은 딸의 손을 잡고 걷고 딸은 이곳저곳 자신의 발자국을 남기며 걷고 있겠지. 누군가의 마음밭에도 남겨져 있을 소중한 발자국에 흠집을 내고 수많은 날들을 보지 못해도, 보이지 않아도 떠오르는 이들을 그린다. 나는 오늘도 후회와 그리움의 뒷면에 편지를 쓰고, 생각에 잠겨 어렵게 잠을 청한다.
12·3 비상계엄을 선포하며 헌정 질서를 흔들었던 윤석열 대통령이 결국 헌법재판소에 의해 파면됐다.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122일 만이며,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대한민국 역사상 두 번째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난 대통령으로 기록되게 됐다. 헌법재판소는 4일 오전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심판 선고기일에서 재판관 9명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윤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결정했다. 오전 11시에 시작된 선고는 22분간의 결정문 낭독 끝에 11시 22분, 대통령직 박탈이라는 최종 선고로 마침표를 찍었다. 헌재는 이번 사태의 핵심인 비상계엄 선포가 당시 국가적 존립을 위협할 만한 ‘중대한 위기 상황’이 부재했음에도 단행되었다고 판단했다. 특히 야당의 탄핵소추나 예산 감액 등 의회 권한 행사를 ‘국정 마비’로 규정해 군사력을 동원한 것은 민주주의의 자정 장치를 무력화한 명백한 헌법 위반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헌재는 국회의 권한 행사에 문제가 있더라도 탄핵심판이나 재의 요구 등 기존의 헌법적 절차로 대응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부정선거 의혹을 이유로 계엄을 선포했다는 주장 역시 단순 의혹 제기에 불과해 위기 상황으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른바 ‘경
Q. 안녕하세요. 4년 전 만기출소한 뒤, 음주로 인해 다시 구속되어 현재 출소까지 3개월을 남기고 수용생활 중입니다. 얼마 전 기사에서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이 출소자에게 숙식 지원을 제공한다는 내용을 본 기억이 있어 문의드립니다. A.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은 출소자를 대상으로 일정 기간 숙식과 자립 지원을 제공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공단에서는 가족과의 단절, 경제적 곤란 등으로 곧바로 거처를 마련하기 어려운 출소자를 위해 보호시설(생활관)을 운영합니다.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입소가 가능하며, 보통 일정 기간 숙식이 제공되고 동시에 취업 상담·직업훈련 연계·허그일자리 사업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모든 출소자가 자동으로 지원을 받는 것은 아니고, 범죄 유형·재범 위험도·주거 상황·본인의 자립 의지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지원이 결정됩니다. 입소를 원하신다면 출소 전에 미리 준비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현재 수용 중이신 교정시설의 교도관이나 사회복귀 담당 직원(보호관찰·법무보호 담당자 등)에게 상담을 요청하면 공단과 연계 절차를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숙식 지원은 영구적인 주거 제공이 아니라 자립을 돕기 위한 ‘과도기적 보호’ 성격이 강합니다. 따라
충북 충주 지역에서 구치소 직원을 사칭해 물품 납품을 빌미로 금전을 요구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 전국적으로 유사 수법이 반복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 상인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충주구치소에 따르면 지난 21일 충주의 한 정미소 주인 A씨는 자신을 충주구치소 소속 교도관이라고 소개한 남성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해당 남성은 구치소에서 쌀 등 식자재를 구매할 예정이라며 납품 가능 여부를 문의했다. 이후 남성은 “방검복 단가 문제로 기존 업체 대신 다른 업체를 통해 구매해야 한다”며 A씨에게 대리 결제를 요청했다. 특정 계좌로 대금을 먼저 보내면 추후 정산해 주겠다는 취지였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A씨는 곧바로 충주구치소에 사실 여부를 확인했고 해당 내용이 허위임이 드러났다. 금전 송금이 이뤄지지 않아 실제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구치소 측은 관련 내용을 경찰에 전달해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이와 유사한 방식의 사칭 범죄는 다른 업종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최근에는 지역 에어컨 설치업자에게 전화를 걸어 “구치소 내 설치 공사가 예정돼 있다”며 장비 구매나 선입금을 요구하는 사례도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기관 발주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러야 너를 잊을 수 있을까, 여기서 얼마나 더 많은 시간이 흘러야 아무렇지 않아지는 날이 올까. 이제는 네 얼굴조차 가물가물하다고 덤덤한 척,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하지만 사실은 매 순간 네가 생각나고 네가 너무 보고 싶고 네가 너무 그립고 그때의 우리가 너무 안타깝고 그래서 우리가 어쩔 줄을 모르겠고 나는 아직도 그래! 너는 어때, 잘 지내? 나 없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