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 출석 요구에 불응하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상가를 경호원들과 함께 활보하는 모습이 연일 포착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13일 SNS(엑스·X) 상에는 윤 전 대통령을 봤다는 목격담과 사진이 잇따랐다.
한 이용자는 “상가에 담배 피우러 나갔다가 XXX 봤다”며 윤 전 대통령이 반소매 차림으로 경호원 2명과 상가를 지나는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장소는 윤 전 대통령의 거주지인 아크로비스타 내 아케이드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남색 반소매 티셔츠에 검은색 바지를 입은 평상복 차림이었다. A 씨는 "(경찰) 출석에 응하지도 않고 너무 괘씸하다"며 "몇 달 전만 해도 저 인간 때문에 사람들이 그렇게 모였는데 저러고 있는 걸 보면 어이가 없다"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근처에서 아르바이트하는데 저번에는 김XX(김건희 추정)도 봤다"고 목격담을 전했다.
해당 게시물엔 “얼굴 못 알아봤는데 층간소음 아저씨인 줄 알았다”, “왜 이렇게 자유롭게 다니냐”, “내란 수괴가 활보하고 다녀도 되는 거냐”, “나도 저 정도로 거북목 심한데 운동해야겠다”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앞서 한국일보는 전날인 12일 오전 윤 전 대통령이 아크로비스타 지하상가에서 건강·미용 관련 상점들이 모인 구역으로 이동하는 장면을 촬영해 보도했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은 반소매 상의와 반바지 차림이었으며, 이때도 경호원들이 뒤를 따르고 있었다.
12일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경찰 특별수사단의 2차 출석 요구일이었는데, 그는 응하지 않았다. 이에 일각에서는 출석에 불응하고 여가 시간을 자유롭게 보내는 거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윤 전 대통령의 법률대리인 윤갑근 변호사는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 시도는 위법한 직무집행이며, 경호처 직원들의 대응은 정당한 공무 수행”이라고 주장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현재 경찰 수사에 대한 정당성 자체를 부정하며 대응 중이다.
한편 경찰은 윤 전 대통령이 3차 출석 요구에도 불응할 경우, 긴급체포 또는 구속영장 신청 등 강제 수사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