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역 안내서] 9. 신규 직원

 

신규 직원 시절은 누구에게나 그렇듯, 팽팽한 긴장감으로 가득했던 시간입니다. 처음 교도관 계급장을 달고 근무 모자를 눌러쓴 채 출근하던 날, 제가 가장 많이 했던 일은 단연 인사를 건네는 것이었습니다.

 

상급자분들을 마주칠 때면 기본적인 인적 사항부터 시작해서, 여자친구가 있는지와 같은 사적인 질문에 이르기까지 하나하나 답변을 드려야 했습니다. 복도든 화장실 앞이든 가리지 않고 선배들을 마주칠 때마다 큰 소리로 경례를 하며 지나가던 기억이 선합니다.

 

당시 워낙 긴장한 상태이다 보니, 경례의 대상을 구분하는 감각조차 무뎌져 있었습니다. 결국 거실 소지에게까지 깍듯하게 경례를 해버리는 실수를 저질렀고, 이를 본 수용자들이 “신규 왔다”라며 수군거리며 바로 알아채는 상황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때 처음 알게 된 엄중한 사실이 있습니다. 만약 그 장면을 관구계장님 같은 상급자가 목격했다면, 단순히 웃고 넘길 해프닝이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소지 입장에서는 규율 위반 문제로 번질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소지 직책에서 해임되거나 가석방 심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또한 이곳에서는 사소한 실수 하나도 결코 가볍게 넘어가서는 안 된다는 점을 배웠습니다. 일부 수용자들은 근무자의 작은 빈틈이나 약점을 포착해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용하려는 성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처음부터 만만하게 보일 경우 이후의 근무 수행이 훨씬 어려워질 수 있다는 선배들의 조언은 뼈아프게 다가왔습니다.

 

돌이켜보면 서툰 초임 시절의 단순한 실수였지만, 그날을 계기로 공적인 분위기와 명확한 선을 구분하는 법을 조금은 배우게 된 것 같습니다. 깊은 긴장 속에서 시작된 하루였지만, 그만큼 교정 현장의 냉혹한 현실을 빠르게 체감했던 소중한 순간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