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국내 반환을 추진한 안중근 의사의 유묵 ‘獨立’(독립)이 아직 일본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도는 올해 말까지 일본 측 소장자와 협의를 이어가되 반환이 성사되지 않으면 광복회 경기도지부에 지원한 13억원의 반납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14일 경기도에 따르면 ‘독립’은 안 의사가 중국 뤼순감옥에서 직접 써 일본인 간수에게 건넨 작품이다. 조국 독립을 향한 안 의사의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적인 유묵으로 평가된다. 현재 일본인 간수의 후손이 소유하고 있으며 일본 교토 류코쿠대학이 위탁받아 보관하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유묵의 국내 반환을 추진했다. 지난해 9월 추가경정예산으로 13억원을 편성해 광복회 경기도지부에 민간자본보조 방식으로 지원했다. 전체 매입 비용은 약 26억원으로 예상됐다. 경기도 지원금을 제외한 나머지 13억원은 국민펀딩으로 마련할 계획이었지만 일본 측 소장자와의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아 펀딩도 시작하지 못했다. 경기도는 유묵 확보 가능성이 구체화되면 국민펀딩을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말까지 반환 성과가 없으면 광복회 경기도지부에 지급한 지원금을 반납받아 처리할 방침이다. 다만 광복회
10일 오전 10시께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공항철도에서 하차해 제1여객터미널보다 비교적 한산한 터미널 안에서 고령층이 줄지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위층으로 향했다. 여행객들 사이에 섞여 있었지만 이들의 손에는 캐리어가 없이 핸드백과 비닐봉지를 들고 있었고 그 안에는 박카스 서너 병이 담겨 있었다. 이들을 따라가자 제2합동청사 문 앞쪽에 대청마루처럼 넓은 휴게공간이 나타났다. 한 명에서 세 명씩 무리를 이룬 어르신 9명가량이 곳곳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한쪽 벤치에서는 세 명의 어르신이 나란히 앉아 신문을 읽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30여 분 뒤 다시 찾은 휴게공간의 풍경은 달라져 있었다. 처음보다 6개 무리가 더 늘어 돗자리를 펴고 자리를 잡았다. 돗자리마다 한 명에서 세 명씩 모여 준비해 온 음식을 먹거나 누워 휴식을 취했다. 이들이 공항을 찾은 목적은 여행이 아니었다. 친구와 함께 있던 서울 목동에서 온 A씨는 방문 목적을 묻자 “피서 왔어요”라고 답했다. 그는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오는데 보통 두세 시간 있다가 간다”며 “친구들과 떠들기도 하고 쉬기도 한다. 더위를 피하면서 친구들과 이야기하기에 적당한 곳”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서구에서 왔
9일 오후 경기 용인시 캐리비안베이. 수영복과 래시가드를 입은 피서객들이 튜브를 든 채 쉴 새 없이 물놀이 시설로 향했다. 파도풀에는 가족과 연인, 친구 단위 방문객들이 빼곡히 들어찼고 물놀이를 마친 사람들은 젖은 몸으로 그늘을 찾아 음료를 마시며 더위를 식혔다. 40도를 넘나들던 극한 폭염은 다소 누그러졌지만 한낮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워터파크에는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은 피서객들의 발길이 아침부터 이어졌다. 서울에서 연인과 함께 왔다는 한 방문객은 “밖에서 돌아다니기에는 여전히 너무 더운데 물에 들어와 있으니 훨씬 낫다”며 “휴가철이라 사람이 많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더 붐비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를 데리고 나온 가족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부모들은 물에 들어가기 전 아이들의 구명조끼를 다시 조여주거나 손을 꼭 잡고 이동했다. 물놀이를 마친 아이들은 몸에 수건을 두른 채 간식을 먹었고, 일부 가족은 그늘 아래 자리를 잡고 잠시 더위를 피했다. 남양주 진접에서 부모와 함께 왔다는 현지오(12)군은 “아침부터 계속 물놀이를 했는데 아직 더 놀고 싶다”며 “밖은 더운데 물에 들어가 있으면 시원해서 좋다”고 말했다. 현군의 부모는 “방학 중에 아이
인도네시아 북수마트라주 카로군의 중심 도시를 벗어나자 도로 양옆으로 고추와 옥수수, 감자밭이 이어졌다. 굽이진 산길을 따라 피해지역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지붕과 나뭇잎 위에 내려앉은 잿빛 흔적이 눈에 들어왔다. 멀리 구름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 시나붕산은 해발 2460m의 거대한 능선을 마을 위에 드리우고 있었다. 길가에는 화산재가 뒤덮었던 낡은 주택과 장기간 사람이 살지 않은 듯 문이 닫힌 건물이 드문드문 남아 있었다. 밭에서 일하는 주민들은 오토바이와 작은 화물차에 농작물을 실어 날랐다. 이 지역 주민들에게 농사는 생계의 대부분이지만, 화산이 분화할 때마다 한 해 농사가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하는 일이 반복됐다. 시나붕산은 수백 년간 큰 활동이 없다가 2010년 다시 분화하기 시작했다. 2013년 이후 폭발과 화산재 분출이 되풀이되면서 주민 수천 명이 대피하거나 삶의 터전을 떠나야 했다. 2014년 분화로 16명이 숨졌고 2016년에는 화산재와 고온의 가스가 마을과 농경지를 덮치면서 7명이 목숨을 잃었다. 피해는 분화가 멈춘 뒤에도 끝나지 않았다. 화산재는 농작물과 식수원을 오염시켰고 주민들의 눈과 호흡기를 자극했다. 어린이들은 학교가 문을 닫을 때마다 안전지
지난해 전국에서 구조된 유실·유기동물이 10년 만에 10만 마리 아래로 줄었지만, 동물보호센터에 입소한 동물 10마리 중 4마리 이상은 보호자에게 돌아가거나 새 가족을 만나지 못한 채 자연사하거나 안락사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농림축산식품부의 ‘2025년 동물보호·복지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지방자치단체 동물보호센터에 입소한 유실·유기동물은 9만5685마리로 집계됐다. 동물별로는 개가 6만7384마리로 전체의 70.4%를 차지했다. 고양이는 2만6969마리로 28.2%였으며, 나머지 1332마리는 토끼와 페럿, 기니피그, 햄스터 등 기타 동물이었다. 구조된 뒤 기존 보호자에게 돌아간 동물은 1만685마리로 전체의 11.2%에 그쳤다. 새로운 보호자에게 입양된 동물도 2만4528마리로 25.6%였다. 반면 보호센터에서 자연사한 동물은 2만4545마리로 25.7%, 안락사된 동물은 1만6561마리로 17.3%였다. 자연사와 안락사를 합하면 전체 구조 동물의 43.0%인 4만1106마리에 달한다. 구조되는 유실·유기동물 수는 줄었지만 해마다 4만 마리가 넘는 동물이 기존 보호자나 새로운 가족을 만나지 못한 채 보호 과정에서 생을 마감하고 있는 것이다.
토요일인 18일 새벽부터 수도권과 강원 등 중부지방에 시간당 최대 80㎜의 집중호우가 내릴 전망이다. 수도권과 강원 중·남부에는 19일까지 3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기상청은 17일 수시 예보 브리핑에서 “18일 새벽부터 19일까지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18일부터 19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과 강원 100~200㎜, 충청권 80~150㎜, 전북과 경북 30~100㎜, 전남과 경남 20~60㎜다. 수도권과 강원 중·남부에는 300㎜ 이상, 충청 북부에는 250㎜ 이상의 비가 쏟아지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보됐다. 가장 강한 비는 18일 새벽부터 오전 사이 중부지방에 집중될 전망이다. 수도권과 강원 중·남부 내륙·산지, 충청 북부에는 시간당 50~80㎜의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18일 밤부터는 강한 비구름대가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19일 오전까지 충청권과 전라권 등 남부지방에도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18일 새벽부터 오전까지 중부지방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18일 밤부터 19일 새벽 사이에는 충청권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매우 강한 비가 내리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11일 경북 경산시 하양읍의 기온이 한때 39.9도까지 치솟는 등 찜통더위가 이어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전국 235개 육상 기상특보 구역 가운데 209곳에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전체 특보 구역의 89%에 해당한다. 폭염경보는 79곳, 폭염주의보는 130곳에 내려졌다. 앞서 기상청은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경기 오산·평택·이천·안성·화성·여주, 전북 김제·전주·부안·군산, 경북 영천, 경남 창원·김해·밀양·창녕·합천, 부산 서부 등에 내려진 폭염주의보를 폭염경보로 격상했다. 기상청 지역별 상세관측자료(AWS)를 보면 이날 오후 2시 23분께 경북 경산시 하양읍의 기온은 39.9도까지 올랐다. 주요 지역의 일 최고체감온도는 경북 하양 37.6도, 경주와 포항 기계 36.3도, 전북 익산과 전남 광양읍 35.7도, 경기 평택과 세종 금남 35.5도, 서울 32.8도 등을 기록했다. 전국 지역별 체감온도는 대체로 31∼37도 분포를 보였다. 행정안전부는 재난안전문자를 통해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가 발효됐다며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할 것을 당부했다. 서울시도 서울 전역에 무더위가 이어지
국내 최초 쌍둥이 판다인 루이바오와 후이바오 자매가 한국에서 보내는 마지막 생일잔치를 했다. 자이언트 판다는 번식 가능 시기가 시작되는 만 4세 이전 중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만큼, 이번 세 돌 생일이 국내에서 맞는 마지막 생일이 될 전망이다. 7일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에 따르면 이날 오전 판다 세컨하우스에서는 루이바오와 후이바오의 세 번째 생일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행사에는 강철원·송영관 주키퍼를 비롯해 사전 초청된 팬들이 참석해 쌍둥이 판다 자매의 생일을 축하했다. 주키퍼들은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를 위해 대나무로 만든 대형 생일 케이크를 준비했다. 송영관 주키퍼는 쌍둥이 자매가 나란히 앉을 수 있도록 직접 제작한 나무 벤치를 선물하기도 했다. 이날 생일잔치에는 사전 댓글 이벤트에서 4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팬 30여 명이 함께했다. 참석자들은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고 루이바오와 후이바오의 건강과 행복을 바라는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는 2023년 7월 7일 엄마 아이바오와 아빠 러바오 사이에서 태어났다. 출생 당시 몸무게는 각각 180g과 140g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80kg을 넘기며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
오는 7월 6일부터 휴대전화를 새로 개통하거나 번호를 이동할 때 안면인증 절차가 단계적으로 도입된다. 보이스피싱과 불법 대출, 고액 아르바이트 등을 미끼로 만들어지는 이른바 대포폰과 명의도용 피해를 막기 위해 휴대전화 개통 단계에서 실제 본인 여부를 더 엄격하게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휴대전화 부정사용 방지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타인 명의 도용을 막기 위한 신원 확인 강화, 본인 명의 휴대전화의 부정 양도 차단, 법인 명의를 악용한 대포폰 개통 방지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우선 휴대전화 개통 시 신원 확인 절차를 강화하기 위해 다음 달 6일부터 이동통신 3사와 알뜰폰 사업자의 대면·비대면 개통 채널 전반에 안면인증을 단계적으로 적용한다. 개통 과정에서 신분증 사진과 실제 신청자의 얼굴을 대조하는 방식으로, 기존에는 신분증 진위 여부 확인에 그쳐 실제 신청자가 명의자 본인인지 확인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다만 안면인증 도입 과정에서 개인정보 침해 우려와 이용자 불편 문제가 제기된 만큼, 정부는 대체 인증 절차도 함께 마련하기로 했다. 단계적 시행 기간에는 안면인증을
21일 오전 기자가 방문한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는 전시실 입구로 향하는 관람객과 박물관상품관을 찾는 시민, 안내도를 보며 이동 동선을 확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로비 곳곳에서 뒤섞여 있었다. 전시를 보기 위해 온 가족 단위 관람객 옆에서는 휴대전화로 반가사유상 굿즈 사진을 찍는 젊은 방문객들도 눈에 띄었다. 한때 박물관은 조용히 유물을 관람하는 공간으로 인식됐지만, 최근 국립중앙박물관의 분위기는 달라지고 있다. 전시를 보는 공간을 넘어 관광, 소비, 체험, SNS 콘텐츠 생산이 한데 결합한 복합 문화 플랫폼으로 확장되고 있다. 변화는 전시실 밖에서 먼저 보였다. 박물관상품관 앞에는 전시 관람을 마친 시민과 굿즈를 먼저 둘러보려는 방문객이 오갔다. 진열대에는 반가사유상, 금관, 청자, 호랑이와 까치 등 박물관 대표 유물을 활용한 키링과 문구류, 텀블러, 인형, 미니어처가 놓여 있었다. 몇몇 방문객은 상품을 바로 집어 들기보다 휴대전화 카메라를 먼저 켰다. 유물을 본 뒤 기념품을 사는 방식에서, 굿즈 자체를 하나의 관람 대상으로 소비하는 모습도 보였다. 국립박물관 문화상품인 ‘뮷즈’에 대한 관심도 이 같은 흐름과 맞물려 있다. 일부 인기 상품은 입고 직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