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노역 Part2는 앞선 이야기에서 이어지는, 그 친구의 ‘선택’이 어떤 결말로 흘러가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이번에 들어온 사정을 들어보니 상황은 더욱 황당했습니다. 몇 주 전 식당에서 무전취식을 한 대가로 벌금 20만 원이 선고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친구는 벌금을 납부하기보다는 “차라리 몸으로 때우겠다”는 생각을 했던 모양입니다.
그는 입소를 위해 나름대로 치밀한 계획까지 세웠습니다. 당일 저녁 7시 40분부터 술을 마시기 시작하더니, 밤 9시 35분쯤 직접 경찰서를 찾아가 자수를 했다고 합니다. 말 그대로 ‘계획된 입소’였던 셈입니다. 이후 절차를 거쳐 밤 11시 50분쯤 노역장에 입실하면서 본격적인 노역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눈여겨볼 점이 하나 있습니다. 구속 기간의 첫날은 형기에 산입된다는 원칙입니다. 쉽게 말해, 단 10분을 머물렀어도 들어온 날은 하루치 형량을 채운 것으로 계산된다는 뜻입니다. 그러다 보니 시간은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흘러갔습니다.
새벽 5시가 되자마자 이미 형기가 종료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새벽 4시 30분쯤 그를 깨우러 가니, 아직 술기운이 가시지 않은 채 이불 속에서 버티며 웅얼거립니다.
“조금 더 자고 가면 안 됩니까…”
심지어는 아침밥까지 챙겨 먹고 나가겠다며 억지를 부리기까지 합니다. “징역인데 밥은 먹고 가야 하는 것 아닙니까”라며 투덜거리는 모습이 어처구니없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참 익숙하게 다가왔습니다.
결국 정해진 시간에 맞춰 석방 절차를 마쳤습니다. 멀어지는 그 뒷모습을 보며 한 가지 예감이 스쳤습니다. 이 친구, 아마 머지않아 이곳에서 또 보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벌금 대신 짧은 노역을 선택하고, 그것을 아무렇지 않게 반복하며 살아가는 삶이기 때문입니다.
그 선택이 계속되는 한, 이 자리는 다시 만날 수밖에 없는 약속 장소가 될 것입니다. 어쩌면 이것은 일회성 해프닝이 아니라, 누군가에게는 이미 익숙하게 반복되고 있는 일상의 단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