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형이 확정된 뒤 수십 년간 복역 중이던 흉악범들이 잇달아 생을 마친 사실이 약 1년 만에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29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보성 어부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 오종근과, ‘밀양 단란주점 살인’ 사건의 주범 강영성 등 사형수 2명이 지난해 각각 사망했다.
오종근은 2007년 8~9월, 전남 보성 앞바다에서 여행객 4명을 성적 욕구 해소를 이유로 무참히 살해한 인물이다. 2010년 사형이 확정된 뒤 국내 최고령 사형수로 복역하던 그는 86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강영성은 1996년 1월, 경남 밀양시 삼문동의 한 단란주점에서 조직 간 충돌로 상대 조직원 2명을 흉기로 찔러 중상을 입힌 뒤 병원까지 쫓아가 살해하고, 출동한 경찰관 등 7명에게도 흉기를 휘두른 조직폭력배다.
그는 그해 사형이 확정돼 수감되었고, 지난해 8월경 뇌출혈 등 질병으로 58세에 생을 마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 모두 광주교도소에서 수감 중 질병과 고령으로 사망했다. 오종근은 생전에 사형제 폐지를 주장하며 위헌소송을 제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강영성은 형집행정지를 신청했으나 역시 기각됐다.
이들 2명이 사망하면서 현재 국내의 사형 확정자는 총 57명으로 줄었다. 이 중 4명은 군형법 위반으로 사형을 선고받아 국군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한편 대한민국은 1997년 12월 이후 사형을 집행하지 않아 국제사회에서는 ‘실질적 사형폐지국’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강력범죄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커지면서 사형 집행을 촉구하는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법무부는 2023년 전국 교정시설에 있는 사형장 시설에 대한 점검을 지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