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호 장관 첫 인사 앞두고…고검장·지검장 5명 동시 사의 표명

정성호 법무부 장관 취임 후 첫 검사장급 인사를 앞두고 고위 간부들이 줄줄이 검찰을 떠나고 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송경호(사법연수원 29기) 부산고검장, 신봉수(29기) 대구고검장, 정영학(29기) 부산지검장, 박기동(30기) 대구지검장, 정희도(31기) 대검 공판송무부장이 이날 나란히 사의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모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수사 등 문재인 정부 말기와 윤석열 정부 초반 주요 수사를 맡았던 핵심 간부들이다.

 

검찰청법에 따라 검사장은 크게 고검장급(차관급)과 지검장급(1급)으로 나뉘며, 이번에 사의를 밝힌 5명 중 2명은 고검장급, 3명은 지검장급에 해당한다.

 

특수통으로 분류되는 송경호 고검장은 서울중앙지검장 재직 당시 대장동 개발비리, 위증교사, 공직선거법 위반 등 이 대표 관련 수사를 총괄했다. 신봉수 고검장 역시 대검 반부패부장 시절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 수사를 진두지휘했으며, 수원지검장으로 재직하면서 수사를 마무리했다.

 

정영학 지검장은 대검 공안3과장을 거쳐 대구·수원지검 공안부장을 역임한 대표적 공안통이다. 서울북부지검장을 거쳐 지난해부터 부산지검장을 맡아왔다. 박기동 지검장은 2022년 윤 대통령 당선 이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전문위원으로 파견됐고, 서울중앙지검 3차장으로 선거법 위반 및 ‘서해 피격’, ‘탈북어민 북송’ 사건 등을 수사했다.

 

정희도 대검 공판송무부장은 대검 감찰1과장과 수원지검 안산지청장을 거쳐 지난해부터 대검 공판업무를 총괄해왔다. 그는 이날 오후 내부망 이프로스를 통해 “검찰도 너무 어려운 상황인데 먼저 떠나게 돼 죄송하다”며 사직 소식을 전했다.

 

법무부는 이르면 이달 말 검사장급 인사를 시작으로 8월 초중순까지 부장·차장검사급 등 전체 고위 간부 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다.

 

이미 연수원 32·33기 검사들을 대상으로 승진 검증 동의서를 제출받았고, 차장·부장급인 35기~39기 검사들에게도 같은 안내가 전달된 것으로 확인됐다. 검사 인사안을 심의하는 검사인사위원회는 이르면 24일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