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전 대통령 또 소환 불응? 특검 “체포영장 검토”

 

윤석열 전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의 두 번째 소환 요구에도 출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30일 오전 10시로 예정된 특검의 2차 피의자 조사에 불응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이날 오후 4시 기준 변호인 선임계나 의견서 등도 특검에 제출하지 않은 상태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29일 오전 1차 소환 조사에도 불출석했으며, 이에 특검은 서울구치소 측에 30일까지 윤 전 대통령을 출석시켜달라는 요구서를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은 현재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김건희 특검팀의 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 10일 재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며, 당뇨병 악화와 간수치 상승, 실명 위험 등을 불출석 사유로 제시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8일 구속적부심 심문에서도 이러한 건강상 사유를 근거로 석방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2차 조사에도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 청구 등 강제수사에 돌입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문홍주 특별검사보는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이번 출석 요구까지 응하지 않을 경우 체포영장 청구 등 강제수사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 측이 주장하는 건강 문제에 대해서도 특검은 구치소로부터 공식적인 의료 관련 자료를 전달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문 특검보는 “실명 위험 소견에 대해 구치소 측으로부터 전달받은 바 없으며, 과거 내란 특검 조사 당시에도 건강에 큰 이상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윤 전 대통령은 현재 내란 혐의와 관련된 특검팀 조사 및 재판에도 3주 연속 불출석 중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특검의 강제수사 방침이 불출석 전략을 바꾸게 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지만, 현재로선 건강 문제를 이유로 출석을 거부할 가능성이 더 높게 점쳐지고 있다.

 

김건희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 결과를 받은 대가로 같은 해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을 포착하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을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