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전사자 유가족은 내가 맡겠다”…기념비 건립도

‘국가가 책임진다’는 메시지로 충성심 결집
러시아 파병 전사자 ‘국가영웅’ 격상…
북한의 새로운 체제 결집 전략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러시아에 파병돼 전사한 전사한 병사들의 유가족들을 직접 만나 위로하며, 이들의 미래를 국가가 책임지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총비서는 이들의 공훈을 기리기 위해 평양에 ‘새별거리’라는 이름의 신도시를 조성하고, 전사자 기념비를 건립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밝혔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0일, 김정은 총비서가 지난 29일 평양 목란관에서 “해외 군사작전에서 특출한 공훈을 세운 참전 열사들의 유가족들을 위로했다”고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유가족들에게 “그들(전사자들)이 바란 대로 내가 유가족들과 자녀들을 맡겠다”며, 자녀들을 혁명학원에 보내 “국가와 군대가 전적으로 맡아 책임 있게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들을 “아버지처럼 굳세고 용감한 투사로 키워 우리 혁명의 골간 대오에 들이겠다”고 말했다.

 

김 총비서는 평양 대성구역에 조성 예정인 신도시에 대해 “새별처럼 생을 빛내다 떠난 참전군인들의 유가족들을 위한 새 거리”라며 “‘새별거리’로 명명하자”고 밝혔다.

 

김 총비서는 올해 2월 평양시 화성지구 4단계 1만세대 살림집(주택) 건설 착공식에 참석해, 화성지구 건설 마무리 후 다음 단계로 강동방향으로 평양 거리를 확장한다는 '새 수도 건설'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이때 언급된 새 수도를 전사자들을 기리는 의미로 '새별거리'로 명명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이어 김 총비서는 새별거리 내 수목원의 명당자리에 전사자들의 유해를 안치하고, 인민의 강인성과 조선인민군의 명예를 기리는 ‘불멸의 전투 위훈 기념비’를 세우겠다고 밝혔다.

김정은 총비서는 전사자들을 “위대한 영웅 인민이 낳아 키운 아들들”이라고 칭하며, 유가족들에게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을 이겨내고 자녀와 남편의 고결한 삶을 영광스럽게 여기는 모습이 장하다”고 말했다.

 

김 총비서는 전사자들의 초상을 인공기로 감싸 유가족에게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 22일 있었던 국가표창 수여식 당시 참석하지 못한 유가족들을 위한 별도의 위로 행사로 풀이된다.

 

북한은 최근 러시아 전쟁에 파병된 병사들의 전사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이들을 ‘국가적 영웅’으로 추켜세우고 있다. 김정은 총비서의 행보는 유가족의 희생을 국가가 책임지는 모습을 부각함으로써, 주민들의 체제 충성과 애국심을 결집하려는 정치적 의도로도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