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3종 세트’에서 금거북이·이우환 그림까지…김건희 의혹 전방위 확산

금품 제공 대가로 공직 임명·공천 청탁 의혹
통일교·사업가까지 줄줄이 등장…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고가 금품 수수 의혹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매관매직 및 금품 공여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최근 대통령경호처와 국가교육위원회 압수수색을 단행하는 등 전·현직 고위 공직자, 종교계, 사업가 등 광범위한 인맥을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특검은 오는 9일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박 전 검사는 목걸이 논란이 제기된 나토 순방 전 해당 직에 임명됐는데, 당시 국무총리가 바로 한 전 총리다.

 

이 회장은 사위 박성근 전 검사의 국무총리 비서실장 임명을 청탁하면서 6000만 원대 반클리프앤아펠 목걸이와 귀걸이·브로치 세트, 이른바 ‘나토 3종 세트’를 김 여사에게 건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특검에 자수서를 제출하고 실제 목걸이 진품을 내놓았다.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직후 10돈짜리 금거북이와 축하 편지를 김 여사 측에 보낸 사실도 드러났다.

 

특검은 이 전 위원장이 윤석열 정부 초대 국교위원장(장관급)에 임명된 배경에 금품 수수가 있었는지 여부를 수사 중이다. 지난달 이 전 위원장 자택과 최근 국교위를 연이어 압수수색했으며, 영장에는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 모친 최은순 씨까지 피의자로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궁 속에 있던 '이우환 화백 그림'을 전달한 사람은 김상민 전 검사로 밝혀졌다. 이 화백의 '점으로부터' 그림은 앞서 김 여사 오빠 김진우 씨 장모 집 압수수색 과정에서 발견됐다.

 

특검은 이 그림을 김상민 전 검사가 대만 경매업체를 통해 1억2000만 원에 구입해 김 여사 측에 전달했다고 파악했다.

 

김 여사는 정치 브로커를 통해 “김 전 검사가 조국 수사 때 고생했으니 창원시 의창구 국회의원이 되도록 도와달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김 전 검사는 총선 공천에는 탈락했지만, 곧바로 국정원 법률특보로 임명되면서 대가성 논란이 불거졌다.

 

김 여사가 통일교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으로부터 6200만 원대 그라프 목걸이와 2000만 원 상당의 샤넬백 2개를, 로봇개 사업가 서성빈 드론돔 대표로부터 5000만 원대 바쉐론 콘스탄틴 여성용 시계를 각각 제공받았다는 정황도 특검 수사에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