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수임 대가로 뇌물…현직 변호사 첫 재판서 자백

도주·증거인멸 우려 놓고 공방 예상

 

수사기관 관계자에게 금품을 제공하고 사건 정보를 전달받은 행위는 뇌물공여와 공무상 비밀누설 등 중대한 범죄로 평가될 수 있으며, 사건 연결이나 수사 개입 정황이 확인될 경우 법조 윤리 위반 문제까지 함께 제기될 수 있다.

 

이와 함께 형사재판에서 보석 허용 여부는 피고인의 신병 확보와 방어권 보장 사이의 균형을 판단하는 중요한 절차로,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 여부가 핵심 기준으로 작용한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피고인이 보석을 청구한 경우 원칙적으로 이를 허가하도록 하면서도 도망할 염려가 있거나 증거를 인멸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는 보석을 제한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법원은 필요에 따라 출석서약, 주거 제한, 출국금지, 사건 관계인 접촉 금지 등의 조건을 부과할 수 있으며, 사후에 위반 사유가 발생하면 보석을 취소할 수 있다.

 

최근 경찰관에게 금품을 제공하고 수사 정보를 전달받은 혐의로 기소된 변호사가 보석을 신청하면서 사건의 법적 쟁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2022년 5월부터 2024년 6월까지 경찰관 B씨에게 매달 200만원씩 금품을 건네고 수사 관련 정보를 전달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기간 동안 A씨가 소개받은 사건은 약 10건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두 사람의 관계는 과거 B씨의 면직 처분 취소 소송을 A씨가 맡으면서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해당 소송 이후 B씨가 자신이 담당하던 사건 일부를 A씨에게 연결해 주고, 그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첫 재판에서 공소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A씨 측은 보석 허가를 요청하며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변호인은 “피고인이 일정한 주거와 직업을 갖고 있어 도주 가능성이 낮고, 증거 역시 대부분 확보된 상태”라고 주장했다.

 

또 검찰이 제출한 증거에 대해 전문법칙 요건을 충족해 증거능력이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일부 증거 수집 과정의 위법 가능성에 대해서는 다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의 쟁점은 금품 제공이 단순한 금전 거래가 아니라 수사 관련 정보 제공과 사건 연결의 대가로 이뤄졌는지 여부다. 이와 함께 변호사가 수사기관과 유착해 사건을 수임했다는 점이 인정될 경우 법조 윤리 위반 문제도 함께 판단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사건에 연루된 경찰관 B씨는 지난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 재판은 부산지방법원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다음 공판은 오는 10월 20일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