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분된 대림동...“차이나 아웃 vs 혐오 시위 안돼”

‘반중 집회’ 명동진입 금지...대림으로 이동
보수단체 “집회는 한미동맹 강화 위한 것”
김호림 회장 “동포들도 한국 사회의 일원”

 

대림역에서 보수 성향 단체의 반중 집회가 열린 가운데 반대편에서는 혐오·차별에 반대하는 취지의 맞불집회가 열렸다.

 

보수 성향 단체인 ‘민초결사대’는 지난 25일 오후 7시께 구로구 대림역 인근 도로에서 집회를 열었다. 현장에선 경찰 비공식 추산 80명이 집회에 참여했다.

 

경찰은 지난 12일 명동 상인들의 불안 호소로 ‘반중 집회’의 명동 진입을 금지했다. 그러자 이들 단체는 중국인이 밀집한 대림동으로 시위장소를 옮긴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성조기와 태극기를 들며 “우리는 중국인을 혐오하는 게 아니라 인민을 억압하는 공산당과 싸우는 것”이라며 “집회는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멸공’, ‘차이나 아웃’, ‘중국 관광객 무비자 반대’, ‘CCP(중국공산당 약자) 아웃’ 등 문구가 작성된 피켓을 들었다.

 

대림역 인근에서 한 60대 남성은 “이게 사람이 할 짓이냐”고 항의하며 시위대를 향해 달려들다 경찰에 제지당하기도 했다.

 

반중 집회 반대편에는 ‘중국동포단체 공동대응협의회’와 ‘경계인의몫소리연구소’ 등 여러 단체가 공동 주최한 맞불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강경 보수단체들이 멸공, 차이나 아웃 등 구호를 남발하여 중국 동포가 거주하는 지역 사회를 불안하게 했다고 말했다.

 

김호림 전국동포총연합회 회장은 “동포들은 한국 사회의 일원으로 성실히 일하고 세금을 내며 이웃과 함께 살아간다”며 혐오 차별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참가자들은 ‘이주민 인권 침해하는 극우세력 물러가라’, ‘포괄적 차별금지법 즉각 제정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현장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100명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