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저는 경북북부제1교도소 재소자입니다. 오늘은 10월 마지막 금요일에 있었던 훈훈한 이야기를 전해보려 합니다. 이곳에는 모두가 죄를 짓고 들어와 동병상련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이 안에서 승급을 목표로 하고 있고, 누군가는 직업훈련에 매진하고 있으며, 누군가는 별 생각 없이 시간만 때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종 목표는 모두 같습니다. 사회로의 복귀. 이 안의 모두는 자유를 갈망하고 있을 겁니다.
저는 저 자신과 약속을 하나 했습니다. 하루에 20분간 뛰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뛰었습니다. 그런데 금요일에 허리를 삐끗해 뛰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으면 추위가 몰려드니 운동장을 걸었습니다. 그렇게 운동 시간이 끝나고 다시 방에 돌아가기 위해 줄을 서 있는데, 돌연 수용자 한 분이 쓰러지셨습니다.
그 순간 미장, 타일 훈련생들이 일사불란하게 누울 자리를 만들더니 CPR을 했습니다. 환자의 신발을 벗겨 양발을 주무르고, 근무자님은 응급벨을 치고 달려오셨습니다. 저는 무슨 ‘어벤저스’를 보는 줄 알았습니다. 직후 CRPT와 관구 계장님들, 의무과 직원들까지 정말 5분도 안 되어 모두 달려와 응급처치를 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다는 건 풍문으로 들어 알고는 있었지만, 실제로 제 주변에서 목격할 줄은 상상도 못 했기에 많이 놀랐습니다. 만약 그분이 화장실에서 몸을 가리고 씻는 와중에 쓰러지셨다면 누가 그렇게 빨리 달려와서 도와줄 수 있었을까요? 모두가 도와줄 수 있는 상황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게 어찌 보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동시에 본인의 일처럼 분연히 나서 도움을 준 미장, 타일 훈련생들과 해당 시간 근무자였던 교도관님들께도 전부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