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조, 쿠팡 김범석 경찰 고발…“과로사 산재 은폐 의혹”

산안법 위반·증거인멸교사 혐의 제기

 

전국택배노조가 쿠팡의 산업재해 은폐 의혹을 제기하며 김범석 쿠팡Inc 의장을 경찰에 고발했다. 쿠팡 물류센터에서 근무하다 과로로 숨진 고 장덕준씨 사건과 관련해 회사 차원의 조직적인 축소·은폐 시도가 있었다는 주장이다.

 

택배노조와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는 23일 김 의장에 대해 증거인멸교사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고발장을 경찰청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고 장덕준씨는 2020년 쿠팡 물류센터에서 장시간·고강도 노동 끝에 과로로 사망했다”며 “쿠팡과 김범석 의장은 책임을 인정하기는커녕 사건을 조직적으로 축소하고 산재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특히 사고 이후 근무 실태와 업무 강도를 입증할 수 있는 자료가 제대로 보존되지 않았고, 산재로 인정되지 않도록 내부적으로 대응이 이뤄졌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는 단순한 관리 소홀을 넘어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이들은 김 의장 개인뿐 아니라 쿠팡 물류 자회사인 쿠팡풀필먼트서비스에 대해서도 업무상 과실치사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함께 고발했다고 밝혔다.

 

택배노조와 과로사대책위는 경찰과 수사기관을 향해 “기업 규모나 영향력에 흔들리지 말고 법과 상식에 따라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며 “산업재해 은폐 시도에 대해서는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