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가 지내는 이곳 방에는 마흔 개의 하늘이 있습니다. 밖을 바라보는 창에 차가운 쇠창살이 드리워져 하늘이 마흔 개로 조각나 보이는 탓입니다. 넓은 하늘을 바라보지 못하는 탓인지 생각도 점차 얕아져, 어머니의 가슴에 또 하나의 상처를 남겨드렸네요.
어찌해야 할까요? 지금 제 눈가에 어룽어룽 맺힌 이 눈물이 어머니 가슴에 얼룩진 상처를 지울 수 있을까요? 매번 드리는 죄송하다는 말이 오늘도 역시 못난 아들의 인사말입니다. 죄송합니다.
매번 어리석음에 취해 무엇인지 알면서도 아직까지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는 저는, 언제쯤이면 어머니와 침묵 속에서도 눈빛만으로 대화를 나누며 부모와 자식 사이의 정을 넉넉히 나눌 수 있게 될까요?
제 나이가 벌써 40대 후반입니다. 그런데도 투정을 부리며 삶의 비포장길을 걸어가는 아들의 모습에 어머니는 오늘 무슨 생각을 하며 무거운 발걸음을 돌리셨나요?
감사 쓰기를 하면서 소장상을 안겨드리고 환히 웃으시는 어머니의 얼굴을 보고 싶었는데, 머릿속에 감사를 채우려 분투하기 전에 모자란 인성을 채우는 것이 먼저라는 것을 오늘 접견실을 나서며 깨달았습니다.
이곳에 들어오면서 모든 것을 잃었다고 생각하니 표현은 못 했지만 너무나 괴로웠습니다. 아마 마음 저편에 가족들에게서마저 잊히는 게 무서웠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그리워했고, 더 사랑에 목말라했고, 소식이 늦을수록 불안하고 초조해했으며, 조각난 하늘에 갇혀 전체를 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못난 아들은 당신에게 아픔이 되어버렸지만, 용서하시고 이해해 주실 수는 없을까요? 하도 제 자신이 염치가 없어 눈물만 나올 뿐입니다. 어머니께서 흘리신 눈물의 농도에 비하면 제 눈물은 아무것도 아니라 생각하지만, 더 이상 오늘 같은 어리석고 얕은 언행으로 어머니와 가족의 마음에 상처가 되지 않도록 제 자신을 다스려 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어머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