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리위, 한동훈 전 대표 제명…당원 자격 박탈

 

14일 야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이른바 ‘당원게시판(당게) 사태’와 관련해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제명을 의결했다.

 

윤리위는 지난 13일 오후 5시부터 6시간 넘게 심야 회의를 열고 “피징계자 한동훈이 당헌·당규 및 윤리위 규정, 윤리규칙을 위반했다”며 제명 처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제명은 당원 자격을 박탈하는 조치로, 국민의힘 당규상 가장 수위가 높은 징계다.

 

윤리위는 제명 사유로 한 전 대표의 가족이 당원 게시판에 문제의 글을 작성한 점을 들었다. 윤리위는 “한동훈이 가족의 게시글 작성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공개적으로 인정한 만큼, 가족이 해당 글을 작성했다는 사실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이어 가족들이 2개의 IP를 공유하며 일정 기간 집중적으로 글을 게시한 점을 들어 “통상적인 비판이나 감정 표출을 넘어 당의 게시판 관리와 여론 수렴 기능을 마비시킨 업무방해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 윤리위는 “해당 행위가 당의 명예와 이익에 심각한 피해를 줬고, 중징계 없이 넘어갈 경우 향후 당원 게시판이 악성 비방과 여론 조작의 장으로 전락할 수 있다”며 “중징계는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조사 과정에서 제기된 허위 정보 유포 등을 두고 “반성의 여지가 전혀 없다”고 판단했다.

 

한 전 대표는 윤리위 결정 직후 페이스북에 “국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며 짧은 입장을 남겼다. 측근들에겐 “차분하고 냉정해야 한다”, “흥분하지 말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한계 인사는 “억울하지만 본인이 감당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윤리위 결정을 둘러싼 당내 반응은 엇갈렸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정당성을 전혀 갖추지 못한 징계”라며 “결국 탄핵 찬성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필요하고 적절한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지도부 측 인사들은 윤리위 결정을 옹호했다. 박민영 미디어대변인은 “여론 조작의 실체가 명확하고 절차 역시 당헌·당규에 따라 진행됐다”며 “법적으로 문제 될 소지는 없다”고 반박했다. 당 지도부 관계자도 “정치적 논란과 별개로 절차상 하자는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당내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초·재선 의원 모임인 ‘대안과 책임’은 윤리위 결정을 비판하는 입장문을 준비 중이며, 친한계 의원들도 긴급 회동을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권영진 의원은 윤리위 결정을 “한밤중의 쿠데타”에 비유하며 “당내 민주주의와 통합을 해치는 결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